미·멕시코, 캐나다 배제한 USMCA 3차 협상 돌입
완성차 부품 원산지 규정 강화 및 대중국 방어선 구축
한국의 자동차·철강 업계, 북미 공급망 재편 타격 우려
완성차 부품 원산지 규정 강화 및 대중국 방어선 구축
한국의 자동차·철강 업계, 북미 공급망 재편 타격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멕시코 양국 정부는 캐나다를 당분간 협상 테이블 밖에 둔 채 북미무역협정 개정을 위한 양자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를 향해 추가 관세 조치를 단행하며 북미 공급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조시켰다.
로이터통신의 7월 21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무역 협상단이 멕시코시티에서 북미무역협정 체제를 손보기 위한 3차 양자 협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 행정부가 2026년 7월 1일 6년 차 공동 검토 시점에 맞춰 기존 협정의 자동 연장을 거부한 이후 열린 첫 공식 후속 조치다. 향후 10년 내 협정 종료 가능성을 막기 위한 개정 압박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 기준 2025년 미국의 대멕시코 상품 무역 적자는 전년 대비 17% 늘어난 197억 달러(약 29조 2052억 원)를 기록했다. 반면 대캐나다 무역 적자는 21% 줄어든 48억 3000만 달러(약 7조 1604억 원)로 집계됐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북미 지역에서 완성되는 자동차의 역내 부품 원산지 비율 중 미국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멕시코 생산 라인의 미국 이전 계획을 잇따라 구체화하는 등 공급망 재편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산 우회 수출 방어선 구축과 완성차 부품 원산지 규정 개편
이번 협상 테이블의 핵심 의제는 자동차 부품 규정 강화와 중국산 우회 수출 차단이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북미 시장 우회 수출 통로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경제 안보 장벽 강화를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멕시코 내 중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현지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17%로 뛰어올랐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북미 역내 3국이 비역내산 완성차 및 부품, 철강과 알루미늄 등에 대해 동일 수준의 단호한 무역 장벽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이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멕시코가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공조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조치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멕시코 신임 주미 대사 로베르토 라제리는 연내 새로운 무역 합의 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캐나다는 미국이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품목에 매긴 국가안보 관세와 주류 판매 제한 조치 등에 반발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이 이에 맞서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상품에 신규 관세를 가동하면서 협상 초기 국면에서 주요 테이블 참여가 지연되는 모습이다.
한국의 자동차 및 철강 업계, 북미 공급망 재편에 따른 대응 전략 시급
미국과 멕시코 간의 양자 협상 가속화와 캐나다를 겨냥한 관세 폭탄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자동차 및 부품, 철강 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북미 지역의 원산지 충족 요건이 한층 까다로워짐에 따라 현지 부품 조달 구조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예컨대 한국의 부품사가 멕시코 현지 공장에서 모듈을 생산해 미국 완성차 공장에 납품하는 기존의 우회 수출 전략은 강화된 미국산 부품 비율 규정으로 인해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일부 대기업들은 북미 외 지역인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등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철강 부문 역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 강판과 송유관용 라인파이프 등 미국향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 품목들은 미국의 수입 규제와 역내 철강 및 알루미늄 원산지 통제 강화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북미 지역 전반의 비용 전가와 투자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멕시코 간의 협상 결과가 향후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 공급망의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인 만큼, 한국의 기업들이 현지 규제 변화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며 수출 다각화와 원가 절감 방안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