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하루 712만배럴로 10년 만에 최저
비축유 방출 시작…가격 하락 땐 구매 확대 전망
비축유 방출 시작…가격 하락 땐 구매 확대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은 이란전쟁 이후 고유가에 대응해 원유 수입을 대폭 줄이며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을 억제했다. 하지만 최근 비축유를 꺼내 쓰기 시작한 데다 중동 산유국들이 아시아 판매가격을 인하하면서 중국의 원유 구매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중국의 원유 수입 수요와 석유제품 수출 속도가 중동의 공급 차질과 함께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고유가에 하루 400만배럴 수요 감소
중국은 이란전쟁 초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4만8000원)를 웃돌고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최근 4개월 동안 원유 수입을 대폭 줄였다.
중국의 수입 감소로 국제 원유시장에서 하루 약 400만배럴의 수요가 사라졌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국제유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통상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약 11만8400원)를 넘으면 원유 수입을 줄이고 60~70달러(약 8만8800~10만3600원) 수준으로 떨어지면 구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중국은 국제유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2025년 10억배럴이 넘는 원유를 비축한 것으로 추산됐다. 일부 분석가는 지난 2월 말 이란전쟁이 시작될 당시 중국의 상업용·전략 비축유가 12억~14억배럴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대규모 재고를 쌓아둔 덕분에 중국은 3월과 4월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원유 구매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중국은 이후 국제 원유시장에서 가격에 따라 수입 규모를 조절하는 핵심 수요자로 부상했다.
◇ 6월 수입 41.3% 급감
하루 평균 수입량은 712만배럴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유가가 이어진 데다 중동의 공급이 제한되면서 3개월 연속 원유 수입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6월에 중국에 도착한 원유는 아시아 공급가격이 기준 가격보다 사상 최대 수준의 할증료를 기록했던 4월과 5월에 계약된 물량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원유 수입을 줄이는 동시에 재고를 꺼내 쓰기 시작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과 국내 생산, 정유사 처리량을 토대로 한 추산에 따르면 중국은 5월 하루 약 50만배럴에 이어 6월에는 하루 약 94만배럴을 재고에서 인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이 6월 한 달 동안 원유 재고에서 약 4100만배럴을 꺼내 사용한 것으로 추산했다.
◇ 중동 가격 인하에 수입 반등 가능성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 체결 이후 국제유가가 6월 말과 7월 초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고 중동 산유국들이 7월과 8월 아시아 공급분의 공식판매가격을 내리면서 중국의 수입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의 원유 수입은 7월과 8월에 반등하고 9월 도착분 일부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90달러(약 13만3200원) 부근까지 오르면서 중국 정유사들이 9월 이후 도착하는 원유 구매를 다시 줄일 가능성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원유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구매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동 산유국들이 공식판매가격을 인하한 만큼 중국이 7월과 8월 구매를 빠르게 확대하는 전환점이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석유제품 수출도 원유 수요 변수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정책도 원유 수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 석유제품 수출 제한을 완화하고 수출량을 늘렸다. 세계 석유제품 공급이 빠듯해 정제 마진이 높은 데다 중국 내 연료 수요가 부진한 만큼 수출 확대를 통해 정유시설 가동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시설 가동률이 상승하면 원료로 사용되는 원유 구매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보텍사의 엠마 리 중국 원유시장 수석분석가는 석유제품 수출 증가가 단기적으로 중국의 원유 수요를 끌어올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 선적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석유제품 수출이 즉각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정유사들에 석유제품 재고를 지난 2월 말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요구한 점도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정유사들이 기존 재고만 인출해 수출을 늘리는 방식은 제한돼 있어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정유시설 가동과 원유 구매를 함께 늘려야 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