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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원전 검토하는 미 트럼프… 한국 원전·조선주 수혜 기대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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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원전 검토하는 미 트럼프… 한국 원전·조선주 수혜 기대와 변수

미 내무부 산하 해양광물청·NRC, 연방 해역 내 원전 규제 협력 양해각서 체결
2050년 원전 4배 확대 기조 속 제도적 기반 마련… 조선·기자재업계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6월 29일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차량 수리에 관한 행정 명령에 서명하는 날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6월 29일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차량 수리에 관한 행정 명령에 서명하는 날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대륙붕 해역 내 해상 원자력 발전소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도적 정비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의 7월 2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국내 에너지 생산을 대폭 확대하고 차세대 원자력 기술 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이 같은 검토에 착수했다.

이번 조치는 당장 상업용 프로젝트를 착공하는 단계라기보다는, 향후 부유식 소형모듈원자로 등 해상 원전 수요에 대응해 규제와 감독 체계를 미리 조율하기 위한 정책적 기반 마련 성격이 짙다.

해양광물청·원자력규제위원회, 해상 원전 공동 감독체계 구축

미국 내 연방 대륙붕 개발을 총괄하는 내무부 산하 해양광물관리청은 원자력규제위원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연방 해역 내 원자력 에너지 프로젝트에 관한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2050년까지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맷 지아코나 해양광물관리청 대행은 공식발표를 통해 잠수형 원자로 시스템이 수십 년간 해군 함정 등에서 안전하게 운용되며 혹독한 해양 환경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임을 증명해 왔다고 강조했다.

양 기관은 신흥 원자력 기술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배치될 수 있도록 규제 불확실성을 줄이고 미래 신청자들에게 명확한 지침을 제공할 방침이다. 다만 현재 확정된 구체적인 상업용 프로젝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 조선·원전 업계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와 과제


미국의 이번 행보는 원자력 기술과 해양 플랜트 역량을 동시에 갖춘 한국의 관련 산업계에 중장기적인 사업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유식 소형모듈원전이나 해상 원전 설비는 원자로 자체의 기술뿐만 아니라 해상에서 이를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운영할 특수선 및 해양 구조물 건조 능력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주요 조선사들은 부유식 원전 및 소형모듈원전 연계 해양 구조물 설계를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력을 다져왔으며, 원전 주기기 제작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해양 에너지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미국 주도의 해상 원전 인프라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원자력 기자재 공급망과 고부가가치 해양 플랜트 분야에서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현재 단계는 상용화 전 규제 조율 단계인 만큼, 기술력을 토대로 향후 발주될 프로젝트의 동향을 면밀히 살피며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보 우려와 환경단체 반발 등 넘어야 할 산 적지 않아


제도적 기틀 마련에도 불구하고 실제 해상 원전이 상용화되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미 행정부는 해상 원전 설치에 따른 국가 안보 영향에 대해 즉답을 피했으나, 내무부가 과거 레이더 간섭 등 안보 문제를 들어 해상 풍력 발전 사업을 강하게 제동 걸었던 전례가 있어 향후 엄격한 안보 검증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도 부담이다. 환경단체 생물다양성센터의 닉 카트케비치 해양 캠페이너는 해상 원전 구상을 두고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발전소의 구체적 입지나 운영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영향평가와 주민 수용성 문제를 어떻게 돌파할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해상 원전의 제도적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실제 건설과 가동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기술적 타당성과 환경적 검증을 장기간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