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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에어포스원 납기 맞추려 2억8000만달러 더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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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에어포스원 납기 맞추려 2억8000만달러 더 투입

2분기 순손실 6250억원…매출은 8% 증가한 35조9000억원
737 맥스 월 47대 생산 추진…FAA 좌석 설치 점검도 부담
보잉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보잉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차기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2028년 인도 일정을 맞추기 위해 2억8000만달러(약 4090억원)의 추가 비용을 투입했다.

상업용 항공기 생산 확대를 위한 비용까지 늘면서 보잉은 2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항공기 인도량이 증가한 데 힘입어 매출은 늘고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28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은 2분기 순손실이 4억2800만달러(약 6250억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손실은 6억1200만달러(약 8940억원)였다.

◇에어포스원 사업서 4090억원 추가 비용
WSJ에 따르면 보잉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될 보잉 747-8 개조 항공기 2대의 작업 속도를 높이면서 2분기에 2억80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을 반영했다.

‘VC-25B’로 불리는 차기 에어포스원 사업은 전체 계약 규모가 40억달러(약 5조8400억원)를 넘지만 일정 지연과 비용 초과가 반복되고 있다.

보잉은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야 첫 항공기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인도 목표를 2028년으로 앞당기면서 보안 등급을 갖춘 정비사와 기술자를 추가로 투입했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에어포스원 사업이 예정된 일정을 지킬 수 있도록 상당한 자원을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각한 일정 지연에 불만을 나타내며 한때 보잉과 체결한 에어포스원 교체 계약을 취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 35조9000억원…항공기 인도 증가

보잉의 2분기 매출은 245억6000만달러(약 35조86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상업용 항공기 인도가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보잉은 2분기에 상업용 항공기 171대를 고객사에 인도했다.

상업용 항공기 사업부는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전체 순손실도 4억2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30% 감소했다. 그러나 에어포스원 사업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보잉의 분기 실적은 월가의 이익 전망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 주가는 실적 발표 뒤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1% 안팎 상승했다.

◇737 맥스 월 47대 생산 추진

보잉은 밀려 있는 항공기 주문을 해소하기 위해 주력 기종인 737 맥스의 생산량도 늘리고 있다.

보잉은 이달부터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에 737 맥스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올해 초 월 42대였던 생산량을 월 47대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생산량이 늘면 공장과 인력에 들어가는 고정비를 더 많은 항공기에 분산할 수 있어 상업용 항공기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신규 인력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당장의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다.

보잉은 수조원 규모의 미인도 항공기 주문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 안정화와 항공기 인증을 얼마나 빠르게 마치느냐가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FAA, 737 맥스 좌석 설치 문제 점검

WSJ에 따르면 보잉은 생산 확대와 함께 안전·품질 관리 문제에도 대응해야 한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보잉 737 맥스 수백대에 설치된 일부 승객 좌석이 좌석 고정 장치에 제대로 결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점검을 요구하는 감항성 개선지시 초안을 27일 공개했다.

좌석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심한 난기류나 비상착륙 과정에서 좌석 트랙에서 분리돼 승객과 승무원을 다치게 할 수 있다. 분리된 좌석이 통로를 막으면 비상 대피가 늦어질 위험도 있다.

FAA는 2024년 잇따른 안전·품질 문제 이후 보잉의 737 맥스 생산 확대를 제한하고 신규 항공기 인증 절차도 강화했다.

오트버그 CEO는 737과 777 프로그램의 인증 작업을 끝내고 전체 생산체계를 안정화하는 것이 보잉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WSJ는 에어포스원 인도 일정과 상업용 항공기 생산 정상화에서 진전을 내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와 항공사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