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C, 커버드 리스트에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 추가… 기존 승인 모델은 예외
한국의 로봇·부품 업계, 미중 공급망 재편 속 대체 공급처 부각 가능성
한국의 로봇·부품 업계, 미중 공급망 재편 속 대체 공급처 부각 가능성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외국산 첨단 로봇 장치의 신규 수입과 판매 인증을 제한하면서,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해 온 중국 로봇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월 29일(현지시각),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국가 안보 위협을 명분으로 원산지와 무관한 외국산 첨단 로봇 장치의 신규 수입 및 판매 인증을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조치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을 주도해 온 중국 로봇 기업들이 중대한 정책적 장벽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앞둔 주요 스타트업들의 북미 시장 진출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글로벌 로봇 공급망이 재편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공급망 취약점과 사이버 보안 위협을 이유로 인간형 로봇과 네 발 보행 로봇 등 이동형 로봇 신규 모델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승인받아 시중에 유통 중인 기존 모델은 이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며 미 국방부의 별도 심사를 통과할 경우 조건부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예외 조항이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로봇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확장 타격과 IPO 부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집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에 설치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80% 이상을 중국 기업들이 차지했다. 중국 공공정보기술부 자료를 보면 현지 기업들은 400개 이상의 휴머노이드 모델을 개발해 전 세계 판매량의 과반을 점유했다.
유니트리 로보틱스와 아기봇과 푸두 로보틱스와 긱플러스 등 중국 주요 로봇 기업들은 이번 조치로 직간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했고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던 참이어서 신형 모델의 현지 인증 차질이 아픈 대목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올해 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중국 휴머노이드 제조업체들의 자금 조달 레이스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의 반발과 미국 토종 로봇 기업들의 반사이익 전망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은 2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해 중국 기업을 부당하게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호무역주의가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지 못할 뿐더러 미국 기업과 소비자의 이익만 해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와 피규어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미국 토종 로봇 기업들은 규제 반사이익을 얻으며 북미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로봇·부품 업계에 미치는 복합적 파장과 대응 전략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의 고강도 로봇 수입 규제는 한국의 로봇과 부품 산업에도 복합적인 파장을 일으킨다고 보도했다.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미중 기술 디커플링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한국의 정밀 감속기와 고성능 서보모터와 라이다와 제어기 등 핵심 부품 제조사들이 대체 공급처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완성차와 물류 기업들이 중국산 하드웨어 대체재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기술력을 갖춘 한국산 부품으로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로봇 시장의 공급망 표준이 양분되고 조달 비용이 상승할 경우 한국의 스타트업들과 대기업 로봇 사업부 역시 원가 상승 압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전문가들은 북미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기업들이 규제 리스크를 정밀 진단하는 한편 글로벌 부품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리스크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