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 재정 적자 보전을 위해 올 상반기 43만 5000t 금 현금화 단행
국제 금시장 수급 불확실성 고조… 한국의 원자재와 안전자산 투자 심리 영향 촉각
국제 금시장 수급 불확실성 고조… 한국의 원자재와 안전자산 투자 심리 영향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전쟁 장기화와 서방 제재의 여파로 재정 압박을 받는 러시아가 보유 중인 금 비축분을 대거 처분하면서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 경제 매체 FOCUS 온라인의 7월 2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과 세계금협회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가 올 상반기 동안 25년 내 최대 폭에 달하는 금 매각을 단행했다.
러시아는 올해 들어 연이은 재정 적자를 메우고 부족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금을 시장에 내다 팔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환율 시장에도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상반기 43만 5000t 감소 확인… 25년 내 가장 가파른 처분 속도 기록
러시아는 과거 수년간 세계 최대 규모의 금 매수국 자리를 지켜왔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기조를 완전히 선회해 비축분을 현금으로 바꾸고 있다.
세계금협회와 러시아 중앙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식 금 보유량은 올해 초 대비 43만 5000t 줄어든 7340만 트로이온스, 무게 기준 약 2282만 90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25년 반기 기준 가장 가파른 감소세로 기록됐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금 매각은 지난 6월까지 이어졌다.
특히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만 9만 3000t의 금이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온스당 4100달러 선에서 움직인 당시 국제 금값을 기준으로 볼 때 이번 매각을 통해 러시아 정부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매각된 물량의 상당 부분은 러시아 국내 은행들을 거쳐 거래소와 장외 시장에서 소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 재정 구멍 메우기 급급… 매각 대금 위안화 전환 관측도 제기
러시아가 이처럼 대규모 금 처분에 나선 핵심 요인으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 적자와 악화된 대외 무역 여건이 꼽힌다.
프리덤 글로벌의 분석가 블라디미르 체르노프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석유와 가스 수입액이 재정 준칙 기준선을 밑돌거나 국부펀드 자금이 한국 투자로 쏠릴 때 유동성 자산 맞교환 차원에서 금 매매를 단행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매각 대금의 일부를 달러화 대신 중국 위안화 등 대체 통화 비중을 높이는 데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방의 금융 제재로 달러 결제망에서 차단된 러시아가 대중 교역과 무역 결제 안정을 위해 외환 보유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원자재와 안전자산 시장에 미치는 파장과 투자자 유의점
러시아의 대규모 금 대량 매각 소식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주시하는 한국의 원자재형 상품과 안전자산 투자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함의를 던져준다.
한국 증시에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와 원자재 파생상품을 운용하는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세계 주요 금 생산국이자 대규모 보유국인 러시아의 물량 출하가 단기적으로 국제 금 시세에 하방 압력이나 수급 혼조세를 유발할 수 있는 변수다.
다만 금값의 방향성은 단순히 특정 국가의 매각 물량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이번 금 처분이 한국의 실물경제와 증시에 직접적인 대형 충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실물 자산 이동 지도를 흔드는 요인인 만큼 투자자들이 단기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