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고점 대비 시총 40조 엔 증발, 한 달 만에 21조 엔으로 급감
SK하이닉스 실적 이후 '피크아웃' 우려 확산, AI 투자 지속성 의구심 증폭
중국 반도체 기업의 맹추격과 31일 실적 발표가 향후 운명 가를 변수
SK하이닉스 실적 이후 '피크아웃' 우려 확산, AI 투자 지속성 의구심 증폭
중국 반도체 기업의 맹추격과 31일 실적 발표가 향후 운명 가를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키옥시아홀딩스 주가가 지난 6월 고점 대비 70% 가까이 폭락하며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맹신이 흔들리고 있다.
한 달 만에 시총 40조 엔 증발
29일 닛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키옥시아 주가는 전일 대비 15% 하락한 3만 7650엔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상장 이후 최고가인 11만 2700엔과 비교하면 주가는 불과 한 달 만에 3분의 1 토막이 났다. 정점 당시 60조 엔을 웃돌던 시가총액은 21조 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한국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다. 로이터통신은 SK하이닉스가 분기 순이익 9조 원대라는 역대급 성적을 냈음에도, 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오히려 반도체 메모리 수요가 정점에 달했다는 '피크아웃'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며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AI 거품 의구심과 중국 반도체의 공습
시장의 불안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될 수 있느냐는 본질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가 최근 실적에서 자유현금흐름(FCF) 적자를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이를 근거로 투자자들은 빅테크가 AI에 쏟아붓는 천문학적인 설비 투자가 과도하다는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맹추격도 위협적이다.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모기업은 상하이 증시 상장으로 1조 6000억 엔 규모의 실탄을 확보했다. 키옥시아의 주력인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기술력을 높이며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공포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슈퍼사이클 신화의 붕괴 우려
그럼에도 키옥시아 경영진은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입장이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6월 초 경영진은 투자자 간담회에서 AI 투자에 힘입어 불황기에도 고수익을 내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냉정하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AI 기대감이 반영되기 이전의 저평가 구간으로 회귀한 수치다. 시장은 더 이상 슈퍼사이클 논리를 신뢰하지 않는다.
향후 주가는 오는 31일 발표되는 실적이 결정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31일 발표될 2분기 순이익이 키옥시아가 제시한 가이던스를 웃도는지, 알파벳과 테슬라 외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의 투자 규모가 유지되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창신메모리와 양쯔메모리의 낸드플래시 단가가 시장 평균을 얼마나 밑도는 지도 핵심 관건이다. 키옥시아가 8690억 엔 규모의 순이익 목표를 사수하고 데이터센터용 낸드 수요를 입증한다면 반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