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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세계 최대 투자자문사"…AI에 자산관리 맡기는 부자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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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세계 최대 투자자문사"…AI에 자산관리 맡기는 부자들 늘어

포트폴리오·절세 전략까지 AI에 '2차 검증'
전문가 "인간 자문 가치 더 중요해질 것"
고액자산가들이 생성형 AI 챗봇을 활용해 투자와 세금 전략을 검토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고액자산가들이 생성형 AI 챗봇을 활용해 투자와 세금 전략을 검토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고액자산가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해 투자와 세금 전략을 검토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CN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가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절세 방안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자산관리 회사의 조언을 검증하는 '제2의 자문가'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자산관리 업계의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5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투자자문사(Pathstone)의 매슈 플라이시그 최고경영자(CEO)는 "개인적으로 챗GPT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자문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챗GPT나 클로드 같은 AI 서비스를 통해 투자 아이디어와 세금 문제를 먼저 검토한 뒤 자문사와 상담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AI 활용이 고객과 자문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한다. 고객이 사전에 정보를 충분히 습득한 상태에서 상담에 나서면서 보다 깊이 있는 논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노던트러스트의 파멜라 루시나 최고신탁책임자는 "예전에는 기본적인 정보 설명에 많은 시간을 썼지만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결과와 실행 방안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고객은 AI가 작성한 질문을 그대로 들고 상담을 요청하거나 자산관리 회사의 제안서를 AI로 비교·분석한 뒤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초고액자산가 중심이던 자산관리 제안서 요청도 AI 활용이 확산되면서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고객층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AI를 투자 자문에 활용하는 데 따른 위험성도 적지 않다. WE패밀리오피스의 마이클 제우너 매니징파트너는 "AI가 제공하는 통찰과 사실 오류를 일반 고객이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지만 운용 방식이 다른 ETF를 같은 상품으로 판단하거나, 신탁 계약 내용과 세금 계산을 잘못 해석하는 사례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보호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금융회사들은 일반적으로 기업용 AI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 정보를 외부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있지만, 개인 이용자가 일반 계정에 자산 현황이나 신탁 계약서 등을 입력할 경우 민감한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AI가 자산관리 산업을 대체하기보다는 자문 서비스의 기준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닝스타의 션 던롭 주식리서치 디렉터는 "AI로 인해 자산관리사는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고객을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고객은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인간 자문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7년간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한 빈스 루미아 자산관리 부문 대표는 "강세장에서는 AI가 충분해 보일 수 있지만 위기 국면에서는 경험과 신뢰를 갖춘 전문가를 찾는 고객이 늘어난다"며 "투자 판단에는 데이터뿐 아니라 관계와 경험,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해석이 여전히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