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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채권 시장, 리스크 분화… 빅테크·데이터센터 가산금리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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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채권 시장, 리스크 분화… 빅테크·데이터센터 가산금리 양극화

2024년 이후 4500억 달러 쏟아졌으나 투자등급과 하이일드 양극화 심화
'파워드 셸' 안착에도 AI 수요 의구심에 중소 데이터센터 스프레드 다시 확대
국내 전력기기 수주 호재 지속 속 AI 수익성 검증 지연 시 발주 연기 리스크 상존
AI 인프라 자금조달이 늘어난 글로벌 신용 채권 시장에서 투자등급 빅테크 기업과 하이일드 중소 데이터센터 간 리스크 프리미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AI 인프라 자금조달이 늘어난 글로벌 신용 채권 시장에서 투자등급 빅테크 기업과 하이일드 중소 데이터센터 간 리스크 프리미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미지=제미나이3

AI 인프라 자금조달이 늘어난 글로벌 신용 채권 시장에서 투자등급 빅테크 기업과 하이일드 중소 데이터센터 간 리스크 프리미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자산운용사 펜뮤추얼은 지난 6(현지시각) 블룸버그 집계를 바탕으로 2024년 이후 조달된 AI 관련 채권·대출 자금이 4500억 달러(6347,250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전력기기·건설업계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기조 속에서 수주 기회와 발주 지연 리스크를 동시에 맞닥뜨렸다.

발행 주체 신용도 따라 채권 시장 자금 집결 양극화

글로벌 신용 시장에 유입된 4500억 달러 자금은 성격에 따라 둘로 나뉜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오라클 등 대형 하이퍼스케일러가 자체 설비투자를 위해 발행한 투자등급 채권이 한 축을 이룬다.

다른 한 축은 코어사이언티픽, 테라울프, 어플라이드 디지털, 메리디안 아크 같은 중소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이다.

주식 시장의 AI 투자 열풍과 달리 채권 투자자들은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우량 신용도를 갖춘 빅테크 채권으로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반면, 실행 리스크가 존재하는 중소 데이터센터 기업 채권은 가산금리(신용 스프레드)가 오르내리며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하이일드 데이터센터 스프레드 재확대… 빅테크는 물량 부담


중소 데이터센터 하이일드 채권의 신용 스프레드는 202512월 일반 하이일드 지수보다 약 220bp(1bp=0.01%p) 넓게 형성됐다.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건물의 뼈대와 전력 시설을 구축한 뒤 빅테크와 장기 임대 계약을 맺는 '파워드 셸' 구조가 2026년 상반기 안착하면서 격차는 크게 줄었다. 그러나 20267월 말부터 AI 수요 지속성에 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자, 스프레드는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인다.

투자등급을 보유한 대형 하이퍼스케일러 채권은 광범위한 투자등급 지수보다 넓은 스프레드를 유지하고 있다. 지수 간 격차는 2025년 초 약 20~25bp에서 2026년 상반기 한때 약 50bp까지 벌어졌고 20267월 기준 약 35bp를 나타냈다.

빅테크 기업의 신용도는 우수하지만, 대규모 설비투자로 부채가 늘어난 데다 채권이 계속 발행되면서 가격 압박이 커진 까닭이다.

과거 닷컴 버블과 비교… 한국 전력기기·건설 영향


공모 투자등급과 하이일드 지수 내 AI 연계 채권 비중은 약 2%~3% 수준이다. 금융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인프라 구축 열풍을 1990년대 후반 통신 업종 팽창기와 비교하기도 한다.

통신 업종의 지수 내 비중이 19951%에서 199920.3%까지 급증한 뒤 닷컴 버블 붕괴를 맞이했던 만큼,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초기 부채 조달은 리스크를 동반한다는 지적이다.

한국 산업 생태계는 이번 신용 시장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서 있다.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한국 전력기기 제조사와 건설 기업들은 빅테크의 설비투자 유지 덕에 북미 수주 모멘텀을 이어가는 구조다.

다만 AI 수익성 검증이 늦어지거나 중소 데이터센터의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지면 신규 데이터센터 발주가 연기되거나 단가 인하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채권 시장은 AI 인프라 투자 리스크의 가격을 다시 산정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대형 빅테크의 재무 안정성과 중소 데이터센터의 사업 실행력 사이에서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는 한층 엄격해질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