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I "한국은 AI 메가포스 대리 시장…가치사슬 집중 위험"
MSCI 미국·신흥국 지수 기술 업종 비중, 챗GPT 출시 뒤 두 배
전력·메모리·데이터센터 병목엔 기회…판가 협상력 이전은 변수
MSCI 미국·신흥국 지수 기술 업종 비중, 챗GPT 출시 뒤 두 배
전력·메모리·데이터센터 병목엔 기회…판가 협상력 이전은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BII)가 지난 6월에 낸 '2026년 중간 글로벌 전망'에 담긴 판단으로, 한국과 대만 주식은 반도체 가치사슬에 걸린 베팅으로 규정됐다.
"지역 분산으로도 집중 위험은 줄지 않는다"
6월 2~3일(현지 시각) 열린 투자 포럼 논의를 정리한 이 보고서에서 BII는 한국을 인공지능(AI) 메가포스의 대리 시장(proxy)으로 지목했다. 한국과 대만 주식은 국내총생산(GDP)에 견줘 시가총액이 크고 소수 AI 연관 기업에 노출이 몰려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여러 시장이 같은 가치사슬에 묶이면 지역 분산으로도 집중 위험은 줄지 않는다고 봤다.
MSCI 미국과 MSCI 신흥국 지수의 기술 업종 비중은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두 배가 됐다. 신흥국 하향은 강한 상승 뒤 조정이다. 선호 지역은 중남미다.
헬렌 주얼 블랙록 펀더멘털 주식 인터내셔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는 미국이 아니라 AI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여섯 갈래 선택…금리는 3%와 5%로 갈린다
BII는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성장과 AI 비용, 금리, 부채, 지정학 병목, 미국 시장 주도력을 꼽았다. 선택마다 양립 불가능한 두 서사가 맞선다. 금리에서는 AI 생산성이 물가를 누른다는 쪽과 자본 경쟁이 금리를 밀어 올린다는 쪽이 갈린다. 한쪽 결론은 장기 국채 금리 3%다. 반대쪽은 5%를 가리킨다.
투자가 생산성 성과보다 먼저 온다는 점에서 당장은 자원 제약이 우세하다고 봤다. 전기와 인터넷도 미국 장기 추세 성장률을 영구히 끌어올리지 못했다. 차트 기준 그 추세는 연 1.9%다. BII가 취합한 외부 추정치의 중간값은 AI가 이 성장률을 3.5%까지 올린다는 전망치다.
6~12개월 전술 기준으로 장기 미국 국채는 비중축소로 뒀다. 일본 국채는 금리 인상과 발행 부담을 이유로 두 단계 비중축소까지 낮췄다. 유로존 단기·중기물과 신흥국 현지통화 채권은 비중확대다.
병목엔 기회…전력·메모리·데이터센터
기회는 병목이라는 것이 실행 전략이다. 어떤 모델이 승자가 될지 몰라도 전력과 전력망, 메모리, 칩, 데이터센터 수요는 남는다는 논리다. 수출 통제와 모델 접근 제한, 인허가 제약은 지역별 AI 설비 중복을 부르고 컴퓨팅 투자를 더 늘린다고 봤다. 인프라는 기술 승자를 고르지 않는 AI 노출 경로로 제시됐다.
프레퀸이 2026년 2월까지 집계한 세계 민간 인프라 데이터센터 거래액은 2025년 800억 달러(약 112조8800억 원)를 넘어섰다. 2020년에는 수십억 달러 수준이었다. 차트 판독값이고 공시된 거래만 담겼다.
지정학 분절화는 전략물자 확보 비용과 방위비 지출을 최고치로 밀어 올린다고 봤다. 미쓰비시중공업과 GE 버노바, 지멘스 에너지를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에 시가총액 크기와 상관없이 동일한 비중(동일한 금액)을 부여해 산출하는 등가중으로 묶은 자체 지수는 2025년 초 이후 MSCI 월드를 크게 앞섰다.
경쟁 서사 한쪽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역사에 남을 공급 충격을 부른다고 본다.
한국 증시에는 상반된 신호가 함께 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모리와 전력기기 가치사슬은 병목 수요를 받는 쪽이고, 지수 차원에서는 반도체 상위 두 종목 쏠림이 외국인 자금 재조정 위험을 키우는 쪽이다.
경로는 메모리 단가와 팹 가동률, 전력기기 수주다. 반대 시나리오도 있다. AI 가치사슬 수익률 분산이 커지는 국면에서 판가 협상력이 고객사로 넘어가면 물량 증가에도 실적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