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러시아 해군, 드론 공포에 7000km 후방 캄차카 핵잠 기지 그물망 봉쇄

글로벌이코노믹

러시아 해군, 드론 공포에 7000km 후방 캄차카 핵잠 기지 그물망 봉쇄

리바치기지 보레이급 전략원잠 수호…철제 덮개 방쇄망 설치
수조원대 첨단 잠수함 저가 드론에 무력화…현대 해전 패러다임
러시아 해군의 핵잠수함. 러시아 해군은 드론 공습으로부터 핵심 잠수함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함교(Torreta) 상단에 대드론 방어용 철제 케이지와 그물망을 씌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업용 위성 반토르(Vantor) 및 영국 국방부의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전선에서 7000km 떨어진 캄차카반도 리바치 기지의 보레이급 전략핵잠수함(SSBN)과 노보로시스크 기지의 키로급 공격 잠수함 다수가 물리적 방쇄망으로 덮였다. 사진=반토르/영국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해군의 핵잠수함. 러시아 해군은 드론 공습으로부터 핵심 잠수함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함교(Torreta) 상단에 대드론 방어용 철제 케이지와 그물망을 씌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업용 위성 반토르(Vantor) 및 영국 국방부의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전선에서 7000km 떨어진 캄차카반도 리바치 기지의 보레이급 전략핵잠수함(SSBN)과 노보로시스크 기지의 키로급 공격 잠수함 다수가 물리적 방쇄망으로 덮였다. 사진=반토르/영국 국방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자폭 드론의 위협이 전선을 넘어 러시아의 핵심 전략 무기 기지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고 있다. 최근 공개된 위성 사진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은 최전방에서 7000km 이상 떨어진 극동 캄차카반도의 원자력 잠수함 기지까지 대드론 방어용 그물망으로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첨단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갖춘 전략원잠조차 수백 달러에 불과한 저가 자폭 드론에 취약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스페인 매체 라 라손(La Razón)은 8월 13일(현지 시각) 영국 국방부 정보와 군사 전문 매체 더 워존(TWZ)이 상업용 공간위성 기업 반토르(Vantor)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하여 캄차카반도의 리바치(Rybachiy) 해군기지에 계류된 전략원잠 다수가 초대형 방어용 그물망으로 완전히 덮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리바치 기지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핵심 전력인 보레이(Borei)급 및 보레이-A급 전략핵잠수함(SSBN)의 최대 주거치로, 가동 가능한 전략 무기들이 밀집한 안보 핵심 시설이다.

러시아군은 당초 지난 5월부터 기상 크레인 바지선을 동원해 전력 계류장 인근에 그물 구조물과 부유식 방쇄망을 단계적으로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전략폭격기 기지를 드론으로 기습 타격했던 거미줄 작전(Operation Spider Web) 등의 성공 사례에 자극받아, 극동 기지까지 수중 및 공중 드론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극심한 안보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저가 드론 한 대에 무너진 비대칭 전력


이 같은 대드론 그물망과 철제 덮개(방어용 케이지)는 흑해함대의 전진 기지인 노보로시스크(Novorossiysk) 기지의 키로(Kilo)급 공격 잠수함 함교 위에도 최근 잇따라 설치됐다. 위성 사진상 노보로시스크 기지에 정박한 4대의 키로급 잠수함 중 3대의 함교 상단에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한 철제 방어망 구조물이 씌워진 것이 확인됐다.

잠수함은 정숙성과 스텔스 성능을 바탕으로 수중에서 생존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됐으나, 기지에 계류 중일 때는 거대한 크기와 고정된 위치 때문에 소형 드론의 표적이 되기 매우 쉽다.

현대 해전의 패러다임 변화와 방어적 한계


수조 원에 달하는 첨단 원자력 잠수함이 자율 운항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저가 FPV 자폭 드론의 공습 한 번에 무력화될 수 있다는 현실은 현대 해전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정밀 공습 범위를 넓혀감에 따라, 러시아군은 수천km 떨어진 후방 전략 자산까지 물리적 그물망에 의존해 겨우 보존해야 하는 방어적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