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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구제책이 키운 빚더미…글로벌 긴축에 韓 국채 9%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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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구제책이 키운 빚더미…글로벌 긴축에 韓 국채 9% 하락

유동성 보장 안전판에 헤지펀드, 미국 국채 보유 2조 4000억 달러로 네 배 급증
세계 32개 스왑 시장, 3분의 2 긴축 반영…주요 7개국, 1년간 400bp 인상 전망
한국 국채 가격, 연초 대비 9% 넘게 하락…전통적 자산 배분 완충 기능 약화
글로벌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으로 불어난 차입 투자가 통화 긴축 국면과 맞물리면서 한국 국채 가격이 연초 이후 9% 이상 떨어졌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으로 불어난 차입 투자가 통화 긴축 국면과 맞물리면서 한국 국채 가격이 연초 이후 9% 이상 떨어졌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으로 불어난 차입 투자가 통화 긴축 국면과 맞물리면서 한국 국채 가격이 연초 이후 9% 이상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6(현지시각) 세계 32개 금리 스왑 시장 가운데 3분의 2가 향후 1년간 기준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누적된 재정 지출과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겹치며 한국 시장에서는 1년 내 100bp(1bp=0.01%포인트)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흐름이다.

구제금융 안전판이 키운 레버리지


위기 국면마다 단행된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시장 취약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팬데믹 당시 도입된 시장조성자 역할이 국채 시장의 차입 위험을 가렸다.
휴 필 잉글랜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취약성을 줄이고자 마련한 장치가 새로운 불안을 부르는 두더지 잡기식 악순환을 낳았다고 평가했다. 당국의 개입으로 국채 시장 유동성이 유지되자 비은행 금융기관들은 저마진 차익거래의 수익성을 높이고자 빚을 끌어다 쓰는 전략을 고착화했다.

32개 시장 휩쓰는 추가 긴축 압력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20136000억 달러(8511000억 원)에서 2025년 말 24000억 달러(34044000억 원)4배 불어났다. 국채 현물과 선물 간 미세한 가격 차이를 노리는 차익거래에서는 차입 배수가 최대 100배에 달한다.

파생상품 시장의 긴축 압력도 거세다. 금융시장은 향후 1년간 7개 주요국 시장에서 누적 400bp 수준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 인공지능 설비투자 확대와 전력수요 급증이 원자재 가격과 맞물리며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인플레이션은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흔들리는 안전자산과 선별 매수론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며 채권의 위험 분산 기능은 시험대에 올랐다. 연초 이후 한국 국채 가격은 현지 통화 기준 9% 넘게 떨어지며 조사 대상 44개 국채 시장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일본 국채 가격도 4%가량 내렸다.
11000억 달러(156035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굴리는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조지 에프스타토풀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정학 위험과 재정지출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국채가 주식 하락을 막아주는 완충재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반면 정책 경로의 명확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JP모건자산운용의 이언 스틸리 국제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잉글랜드 은행이 시장 예상만큼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유럽 단기채와 영국 국채에 매수 기회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환수 정책과 맞물린 채권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단일 자산군 분산 공식에 의존하기보다 각국 통화정책의 시차와 실질 금리 수준을 점검하며 자산 배분 비중을 재조정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