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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자문이 엔비디아의 700조 금융망을 경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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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자문이 엔비디아의 700조 금융망을 경고한 이유

GPU를 담보 삼는 5000억 달러 신용 플랫폼과 유휴 연산 장비 우려
와트당 50달러 단가 계산과 빅테크의 기가와트급 차입 확장
DDR5 메모리 소매가 5배 급등이 한국 전자 제조 생태계에 던진 파장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가 엔비디아의 5000억 달러(약 709조 2500억 원) 규모 인공지능(AI) 금융화 구상을 두고 가동을 멈추는 유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시장에 넘쳐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가 엔비디아의 5000억 달러(약 709조 2500억 원) 규모 인공지능(AI) 금융화 구상을 두고 가동을 멈추는 유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시장에 넘쳐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가 엔비디아의 5000억 달러(7092500억 원) 규모 인공지능(AI) 금융화 구상을 두고 가동을 멈추는 유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시장에 넘쳐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IT 전문 매체 Wccftech16(현지시각) 백악관 자문위원 데이비드 삭스가 팟캐스트 방송에서 AI 인프라 구축의 최대 위험은 수요 부족이 아니라 과잉 설비 투자라고 분석한 사실을 보도했다. 빅테크의 무리한 자금 조달과 부품 사재기가 맞물리면서 일반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자 한국 반도체 제조사와 완제품 전자업계의 셈법도 엇갈린다.

5000억 달러 금융화와 유휴 연산 위험


엔비디아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및 민간 은행과 손잡고 최대 5000억 달러 자금을 동원하는 독립 금융 플랫폼 구상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고객사가 엔비디아 GPU를 담보 성격의 자산으로 삼아 대출을 일으키고 제품을 사들이도록 돕는 판매자 금융 구조다. 장비 가치가 떨어지면 본사가 일정 손실을 보전하는 잔존 가치 지원책도 내걸었다.
삭스 위원은 이 같은 방식이 닷컴 버블 붕괴 때 지하에 묻힌 채 버려진 유휴 광케이블(Dark Fiber) 사태를 되풀이할 수 있다고 짚었다. 고단가 수익을 기대하고 빚을 내어 지은 데이터센터가 전력 부족이나 수요 정체에 부딪히면 불 꺼진 '유휴 GPU(Dark GPU)'로 전락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데이터센터 인허가 지연과 규제 장벽이 연산 장비의 무분별한 과잉 공급을 늦추는 방어선 구실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와트당 50달러 계산과 천문학적 차입


AI 연산 설비의 가치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는 크게 엇갈린다.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 사내 통화에서 AI 연산 전력의 가치를 와트당 30달러에서 50달러(7925)로 책정했다. 머스크는 1기가와트(GW) 설비를 가동하면 2027년 말까지 3000억 달러(4255500억 원)에서 500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거둘 수 있다고 추산했다.

반면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업체 네비우스의 다년 계약 가치는 메가와트(MW)당 연간 2000만 달러(2837000만 원)에서 2500만 달러(3546250만 원) 선에 머문다. 와트당 연간 20달러에서 25달러 수준으로, 단기 현물 가격과 장기 고정 단가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확인된다.

머스크가 내년 6~8GW 확장에 필요한 3000~4000억 달러(5674000억 원) 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하려면 대규모 외부 차입이 불가피하다. 엔비디아의 신용 플랫폼은 자금 압박을 받는 후방 구매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통로로 작용한다.

DDR5 5배 폭등과 세트업계 명암

AI 데이터센터로 자원이 집중되면서 소비자용 부품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독일 IT 분석 매체 3DCenter16일 집계한 현지 온라인 소매가 통계에 따르면 20268월 기준 DDR5 D램 모듈 가격지수는 20257월 기준선(100%) 대비 486%로 뛰었다. 불과 1년 만에 소매 가격이 약 4.9배 수준으로 치솟은 셈이다.

32기가바이트(GB)64GB 등 고용량 모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완제품 PC, 노트북, 스마트폰의 원가 상승 압박이 현실화되었다. 한국 메모리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서버용 메모리 판가 상승으로 단기 수익성 방어에 유리한 고지에 섰다.

반면 스마트폰과 IT 가전 완제품을 생산하는 한국 전자업계는 원자재 매입 부담 가중으로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다.

서버용 인프라 확장이 유발한 부품 가격 폭등은 결국 일반 소비자 시장의 수요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투자 기업들이 유휴 GPU 발생을 피하면서 목표 수익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한국 하드웨어 가치사슬 전반의 실적을 가를 분수령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