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여론조사 결과 물가·생활비 대응 64% 부정…무당층 57%도 재정 악화 체감
중간선거 지지 민주 44%·공화 39%…경제 신뢰도까지 역전
중간선거 지지 민주 44%·공화 39%…경제 신뢰도까지 역전
이미지 확대보기물가와 생활비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도 60%를 훌쩍 넘으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여론조사업체 포컬데이터에 의뢰해 지난 7~1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등록 유권자 19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자신의 재정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했다고 FT가 16일 보도했다.
◇ 무당층 57%·공화당 지지층도 4명 중 1명 “살림 악화”
개인 재정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민주당 지지층에 국한되지 않았다.
무당층 가운데 약 57%가 트럼프 재집권 이후 재정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자신을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도 거의 4명 중 1명이 이전보다 형편이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등록 유권자의 거의 3분의 2는 미국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무당층에서는 3분의 2 이상이 경제의 방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3분의 1 이상이 같은 답을 내놨다.
◇ 물가·생활비 대응 64% 부정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큰 부담은 물가와 생활비 문제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서도 5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서도 약 20%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봤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 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순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 FT는 핵심 지지층 내부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중간선거를 앞둔 백악관의 부담 요인으로 분석했다.
◇ 민주당, 경제 분야에서도 공화당 추월
경제 문제는 오랫동안 공화당의 상대적 강점으로 평가돼 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우위를 보였다.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문제를 어느 정당이 더 잘 다룰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서 민주당을 공화당보다 더 신뢰했다. 일자리와 경제 전반에서도 민주당에 더 높은 신뢰를 나타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민주당이 44%로 공화당의 39%를 5%포인트 앞섰다.
FT는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볼 때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되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상원 장악은 상대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 이란 전쟁·고물가에 체감경제 악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제 평가 악화에는 여전히 높은 물가와 이란 전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미국의 7월 물가상승률은 3.4%로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됐지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지표에서는 미국 소비자심리가 거의 사상 최저 수준까지 급락했고 실질임금도 전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이란 전쟁이 차입비용과 휘발유 가격, 소비재 가격을 높이면서 유권자들의 경제적 불만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투표용지에 직접 이름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중간선거는 통상 현직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 성격이 강하다. 개인 재정 악화를 체감한다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어선 상황에서 생활비 문제가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행정부가 의약품 가격을 낮추고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며 감세를 추진해 생활비 부담을 낮추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들의 개인 재정상태에 대한 평가와 물가 대응 평가가 동시에 악화된 데다 민주당이 경제 분야 신뢰도에서도 공화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경제 메시지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