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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주문·송금까지"… 텐센트 위챗, AI 비서 '샤오웨이'로 자동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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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주문·송금까지"… 텐센트 위챗, AI 비서 '샤오웨이'로 자동화 승부수

10억 명 쓰는 국민 슈퍼앱에 자체 AI 비서 탑재… 챗봇 넘어 '직접 실행하는 에이전트' 지향
자체 대형 언어모델 WeLM(80B·617B) 기반 구동… 메시지 전송·미니프로그램 연동 음식 주문 수행
음성 인식 오류와 느린 실행 속도 등 초기 한계 상존… 메신저·결제 결합한 플랫폼 독점력은 강력


위챗(WeChat)이 단순 질의응답형 챗봇을 넘어 앱 내 모든 서비스를 직접 실행하고 제어하는 네이티브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샤오웨이'를 도입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위챗(WeChat)이 단순 질의응답형 챗봇을 넘어 앱 내 모든 서비스를 직접 실행하고 제어하는 네이티브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샤오웨이'를 도입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내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텐센트(Tencent)의 '국민 슈퍼앱' 위챗(WeChat)이 단순 질의응답형 챗봇을 넘어 앱 내 모든 서비스를 직접 실행하고 제어하는 네이티브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샤오웨이(Xiaowei)'를 전격 도입했다.

메시징과 결제, 수백만 개의 미니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얽힌 거대한 모바일 생태계 안에서 사용자가 손을 대지 않고도 일상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핸즈프리 자동화 비서 시대를 열겠다는 포석이다.
8월 167(현지시각)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와 추론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위챗 내장형 AI 비서 샤오웨이를 공식 공개하고 시범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메인 화면 상단에 두 개의 초록색 점 아이콘으로 구현된 이 기능은 사용자의 디지털 루틴 전반을 자율적으로 보좌하도록 설계되었다.

대화 넘어 '직접 실행'… 미니프로그램 연동으로 음식 주문부터 일정 관리까지


기존의 일반 챗봇이 맛집을 추천하는 데 그쳤다면, 샤오웨이는 추천된 식당을 직접 예약하고 배달 주문까지 대행하는 '액션 중심(Agentic)' AI를 지향한다.

이는 알리바바의 큐원(Qwen) 등 경쟁사들이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을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위챗이 10년 넘게 축적해 온 독보적인 미니프로그램 및 위챗페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강력한 진입 장벽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24시간 실증 테스트 결과 샤오웨이는 지정된 연락처로 메시지를 발송하거나 음성 통화를 연결하고, 리마인더를 등록하는 기본 작업을 매끄럽게 처리했다.

특히 미니프로그램을 통한 음료 주문 요청 시 메뉴 탐색부터 장바구니 담기까지 복잡한 중간 단계를 AI가 스스로 진행한 뒤 최종 결제 승인 창만 사용자에게 확인받는 등 높은 연동성을 보여주었다.

샤오웨이의 두뇌 역할을 하는 기반 모델은 텐센트의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인 '훈위안(Hunyuan 3)' 대신 위챗 전담 연구개발팀이 독자 개발한 'WeLM'이 적용되었다. WeLM은 800억 개(80B)와 6,170억 개(617B)의 매개변수를 갖춘 경량·대용량 모델 군으로 구성되어 기기 내 처리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느린 반응 속도와 음성 인식 오류… "완전 자율화엔 시간 필요하나 잠재력 압도적"


그러나 완전한 일상 대체재로 자리 잡기까지는 여전히 기술적 보완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잡한 미니프로그램의 메뉴 구조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지연 시간이 발생해 단순 주문의 경우 사용자가 직접 화면을 터치하는 수동 조작보다 속도가 느렸다.

또한, 발음이 유사한 친구의 이름을 혼동해 엉뚱한 연락처로 연결을 시도하는 등 음성 인식의 정밀도 한계가 노출되었다. 위챗 모멘츠(SNS)에 도입된 AI 보조 글쓰기 기능 역시 생성형 텍스트가 인간적인 유대감을 희석한다는 초기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샤오웨이가 딛고 선 플랫폼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소셜 네트워크, 모바일 결제, 공공 및 상업 서비스가 단일 플랫폼에 완벽히 통합된 환경을 장악한 AI 개발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현재의 기술적 투박함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위챗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상업용 AI 인터페이스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텐센트 위챗의 자체 AI 에이전트 탑재와 슈퍼앱 생태계 자동화는, 향후 ‘검색 중심 AI 챗봇에서 모바일 운영체제를 장악하는 액션형 AI 에이전트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더불어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슈퍼앱 기반 온디바이스 AI 상용화 주도권 경쟁’을 이끌 핵심 거시 테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