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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력난에 AI 데이터센터 '탈도심' 엑소더스… 핵심 투자처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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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력난에 AI 데이터센터 '탈도심' 엑소더스… 핵심 투자처는 어디?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등 핵심 도심의 부지 부족과 전력난 심화로 외곽 확장 가속화
2026~2028년 신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평균 거리 주요 허브 도시서 175km로 확대
4대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제공업체 인프라 투자액 급증 속 지역 사회 갈등 대두
영국 처트시에 위치한 아크 데이터 센터(Ark Data Centres)에 있는 네비우스 AI UK 데이터 센터 내부의 데이터 서버, GPU 및 CPU 랙.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처트시에 위치한 아크 데이터 센터(Ark Data Centres)에 있는 네비우스 AI UK 데이터 센터 내부의 데이터 서버, GPU 및 CPU 랙. 사진=로이터
유럽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개발사들이 전력망 연계 속도를 높이고 저렴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대도시 중심지를 벗어나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로이터는 8월 19일(현지시각) 유럽의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신속한 전력망 연계와 저렴한 부지확보를 위해 주요 허브 도시에서 평균 175킬로미터 떨어진 외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한국의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과 전력 수급 정책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주요 허브 도시에서 평균 175킬로미터 떨어진 외곽 지역으로 이동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제이엘엘이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오는 2026년부터 2028년 사이에 가동 예정인 유럽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들은 과거보다 주요 허브 도시에서 훨씬 먼 곳에 건설된다.

이 기간 신규 데이터센터의 주요 허브 도시 평균 거리는 175킬로미터에 달한다. 이는 2022년부터 2025년 사이에 완공된 기존 시설의 평균 거리인 46킬로미터와 비교해 3배 이상 멀어진 수치이다.

영국 런던이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같은 유럽 핵심 대도시에서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있는 부지와 전력이 갈수록 희소해지면서 개발사들이 대안을 찾아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그린필드 프로젝트 비중 39%로 급증


유럽 데이터센터 개발 파이프라인 기준 신규 부지를 직접 개발하는 그린필드 프로젝트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전 파이프라인에서 8.0%에 불과했던 그린필드 비중은 2026~2028년 유럽 데이터센터 개발 파이프라인 기준 39.0%로 대폭 상승한다.

반면 도심 내부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비중은 기존 13.0%에서 5.0% 수준까지 내려앉을 예정이며, 나머지는 산업 단지나 도심 인근 지역에 위치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막대한 전력과 냉각용수를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 학습용 캠퍼스 건설이 주도하고 있다.

제이엘엘의 아사드 누리는 수요가 있는 곳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전력을 즉각 확보할 수 있는 곳으로 데이터센터를 가져가는 구조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4대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제공업체 인프라 투자액 급증


전 세계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의 설비투자 규모도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제이엘엘은 세계 4대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제공업체 인프라 투자액이 오는 2026년에 총 7250억 달러(약 1006조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2025년 투자액인 4100억 달러(약 568조 9160억 원)와 비교해 77.0% 폭증한 수치이며 대부분 인공지능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제이엘엘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 중 인공지능 작업이 절반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씨바이트 자료에 따르면 유럽에 계획된 9개의 기가와트급 초대형 데이터센터 중 대도시 인근에 들어서는 곳은 프랑스 파리 한 곳뿐이다. 나머지 8개 시설은 스페인 농촌 지역과 스웨덴 북부 등 외곽 지역 전역에 분산되어 있다.

핵심 시장과 외곽 지역의 부지 가격 격차


전력 공급이 보장된 부지 가격은 지역에 따라 심각한 격차를 보인다. 런던·암스테르담·프랑크푸르트 등의 핵심 시장의 전력 공급 보장 부지 가격은 메가와트당 평균 236만 유로(약 38억 682만 원)에 달하지만, 덴마크 코펜하겐이나 폴란드 바르샤바 같은 중견 시장은 평균 97만 8000유로(약 15억 7797만 원) 수준이다.

프랑스 보르도 같은 외곽 시장의 평균 가격은 메가와트당 51만 2000유로(약 8억 2609만 원)까지 떨어진다. 일부 외곽 지역은 메가와트당 20만 유로(약 3억 2276만 원)에 부지를 확보할 수 있어 핵심 시장 가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가장 비싼 시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메가와트당 약 270만 유로(약 43억 5736만 원)이며 런던이 260만 유로(약 41억 9598만 원), 프랑크푸르트가 250만 유로(약 40억 3410만 원)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부동산 기업 사빌스의 루퍼트 덕워스는 런던의 경우 클라우드 확산으로 디지털 인프라가 이미 고도화되었고 다른 자산군과의 부지 경쟁이 치열해 전력 수급 여건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지역 사회 반발과 인프라 한계 극복 과제


외곽 지역으로의 이동이 늘면서 개발사들은 새로운 마찰을 겪고 있다. 자연 서식지 훼손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의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으며 데이터센터가 지역 사회의 전력과 용수를 과도하게 소비한다는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력 송전망 연계 지연과 주민 반발로 데이터센터 분산에 어려움을 겪는 여러 유럽 국가에서 비슷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핵심 대도시 시장은 기업 수요가 꾸준해 여전히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하이퍼스케일 인프라 건설은 차별화된 규모의 전력과 토지가 필수적인 만큼 송전망 연계 속도와 안정적인 용수 공급 능력이 사업의 실질적인 성패를 결정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