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72, 아레나-M 방호 성공 후 요격탄 고갈 피격
FPV 드론 물량 공세에 전차 단독 방어 한계 노출
현대로템·LIG D&A, 하드킬·재머·RCWS 복합망 전환
FPV 드론 물량 공세에 전차 단독 방어 한계 노출
현대로템·LIG D&A, 하드킬·재머·RCWS 복합망 전환
이미지 확대보기조종사가 모니터 화면 대신 특수 고글을 착용하고, 드론 전면에 달린 카메라가 전송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며 조종하는 무인기인 1인칭 시점(FPV) 드론이 떼를 지어 몰려오는 포화 공격 상황에서 현대로템과 LIG D&A를 비롯한 한국 방산 기업의 차세대 무기 설계 기준도 재정립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레나-M 실전 투입과 요격탄 고갈
러시아군이 실전 투입한 아레나-M은 전차 상판 레이더로 주변 공역을 감시하다가 위협체가 접근하면 대응탄을 쏴서 파괴하는 하드킬 능동방호체계다. 기존 철망이나 상부 덮개 구조물 같은 수동 방어 수단을 넘어 전차 스스로 공중 위협에 대응하도록 고안됐다.
도네츠크 마이아크 교전 영상 분석 결과 아레나-M은 전차로 돌진하는 FPV 드론을 근거리에서 연속 7대 요격하는 방어 성능을 입증했다.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는 해당 전차를 무력화하기 위해 15대에서 20대에 이르는 대규모 드론을 쏟아부었다.
방호 성공 이면에는 탄약 소진이라는 기술 한계가 드러났다. 아레나-M의 한정된 요격탄이 전량 소진되자 전차는 기동력을 잃고 멈춰 섰다. 방어 수단이 고갈된 전차는 후속 드론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며 완파됐다.
드론 떼 포화 공격이 부른 전술 변화
전장에서는 단일 고성능 요격 체계를 무력화하는 저비용 다량 드론 전술이 자리 잡았다. 400달러(약 55만5600원) 안팎의 저렴한 배터리 기반 FPV 드론 수십 대가 동시다발로 표적을 타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물량 공세 앞에서는 전차 1대에 탑재할 수 있는 하드킬 요격탄 수량의 물리적 한계가 명확해졌다. 지뢰밭에 걸려 기동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방어 탄약 소모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방산 전문가들은 전차 단독으로 수십 대의 드론 공격을 연속 방어하는 구조는 한계에 봉착했다고 진단한다. 물리적 요격탄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자전 재밍과 원격 사격을 결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K방산이 마주한 다층 복합 방호 과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입증된 공방 양상은 한국 지상 장비와 대공망 개발 전략에 직접적인 설계 과제를 던진다. 현대로템이 추진하는 K2 전차 성능개량 사업은 하드킬 능동방호체계에 더해 드론 재머(소프트킬)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동시 통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LIG D&A 역시 대공 방어망 구축에서 하드킬 미사일뿐만 아니라 전파 교란과 전자전을 아우르는 다층 방어 솔루션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드론 떼 공격을 원거리에서 전파로 무력화하고 근거리에서는 요격탄과 기관총으로 걷어내는 복합 체계가 필수 요건으로 떠올랐다.
단일 하드킬 요격탄 수량 한계를 극복하고 저비용 드론 물량 공세에 대응하는 다층 복합 생존성 확보 작업이 한국 방산 업계의 향후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