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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르무즈 비밀 수송로 가동…하루 1000만 배럴 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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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르무즈 비밀 수송로 가동…하루 1000만 배럴 반출

오만 연안 남부 항로로 매일 밤 유조선 15~20척 이동
전쟁 전 물량 절반 회복…빈 유조선 걸프 진입도 지원
이란 레이더·해상감시망 타격 뒤 미 공군이 공중 엄호
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지난 7월 31일(현지 시각) 미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비행갑판에서 제151 전투공격비행대 소속 F/A-18E 슈퍼호넷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지난 7월 31일(현지 시각) 미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비행갑판에서 제151 전투공격비행대 소속 F/A-18E 슈퍼호넷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비공개 원유 수송 회랑을 구축해 하루 약 1000만 배럴의 원유를 걸프 지역에서 빼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으로 급감했던 호르무즈 원유 수송량이 전쟁 이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게 미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최근 몇 주 동안 오만 해안을 따라 호르무즈 해협 남부 항로로 유조선을 이동시키는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매일 밤 유조선 15~20척이 이 항로를 통해 해협에 들어가거나 빠져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하루 평균 약 1000만 배럴의 원유가 걸프 지역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는 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원유 물량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전체 수송량은 아직 전쟁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원유 공급 차질을 완화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은 주장했다.

◇ 빈 유조선까지 걸프 안으로 들여보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 작전은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걸프 밖으로 호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미군은 아라비아해의 빈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걸프 지역으로 들어가도록 지원한다. 유조선은 걸프 산유국 항구에서 원유를 실은 뒤 다시 같은 남부 항로를 이용해 아라비아해로 빠져나온다.

호르무즈 수송 작전을 총괄하는 태스크포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의 미 육군 본부에서 운영되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걸프 지역의 미국 협력국들과 함께 매일 걸프에서 빠져나올 선박 명단과 아라비아해에서 걸프로 진입할 임차 빈 유조선 명단을 작성한다.

선박들은 밤마다 정해진 시간대에 대규모 선단을 구성한다. 출항 선박들이 한꺼번에 이동하고 별도의 시간대에는 입항 선박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방식이다.

선박들은 미군의 지침에 따라 남부 항로를 통과하며 미 공군 전투기들이 이란의 순항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비해 엄호한다.

최근 몇 주 동안 일부 야간에는 걸프에서 빠져나간 원유가 1500만~2000만 배럴에 이르렀다고 미 당국자들은 밝혔다. 이번 주 한 차례 작전에서는 20척이 넘는 선박이 남부 항로를 오갈 예정이었으며 최대 약 1500만 배럴의 원유가 걸프 밖으로 수송될 가능성이 있었다.

◇ 美 “이란 감시망 약화…남부 항로 장악”


이 같은 작전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최근 미 중부사령부가 2주 동안 진행한 이란 군사시설 공격이 있다고 미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미군은 이 작전을 통해 이란의 레이더와 해상 감시체계를 크게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호르무즈 남부 항로의 선박 움직임을 탐지하는 능력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현재 이란은 복구한 일부 레이더와 이란혁명수비대 소형 고속정에 배치한 감시 인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이란이 남부 항로를 통과하는 선박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선박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향으로 발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선박은 이란의 공격을 받았지만 미군이 상당수 공격을 차단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미군은 이번 주초 이란 드론 8대와 순항미사일 2발을 격추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자 한 명은 미국이 두 달째 호르무즈 해협 남부 항로를 통제하고 있다면서 이란혁명수비대가 운항을 방해할 수는 있지만 해협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9일(현지 시각) 악시오스와 한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엄청난 양의 원유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란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 협상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번 작전은 호르무즈 해협 전체의 정상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의 설명대로 하루 약 1000만 배럴의 원유가 남부 항로를 통해 수송되고 있다면 전쟁으로 인한 걸프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을 상당 부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