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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남미 대중 봉쇄 난관…중국 자본 영토 확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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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남미 대중 봉쇄 난관…중국 자본 영토 확장 지속

친미 정권 연쇄 집권 속 지역 직접 공략으로 승부건 중국의 전략
중국, 24년간 교역액 35배 급증하며 남미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
미·중 양강 구도 속 실용 외교 노선 선택하는 중남미 국가들
지난 3월 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 방패 연합' 정상회의 중 기념사진(패밀리 포토)을 위해 각국 정상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 방패 연합' 정상회의 중 기념사진(패밀리 포토)을 위해 각국 정상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신먼로주의를 앞세워 중남미 영향력 회복을 추진하나 중국의 강력한 경제 장벽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은 멕시코와 중미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남미 대륙에서는 중국이 이미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남미 중국 봉쇄 전략이 난관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이후 현지시각) 미국이 정치·안보 수단으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도 중남미 국가들이 국익과 경제 실리를 위해 중국과 밀착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24년 만에 교역액 35배 급증…남미 최대 교역국 등극


중남미 지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거래는 지난 20여 년간 폭발하듯 증가했다.양측 교역액은 2000년 140억 달러(약 19조 4079억 원) 수준에서 2024년 5000억 달러(약 693조 1400억 원)를 넘어서며 35.7배 늘어났다.

미국은 멕시코와 중미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남미 대륙에서는 중국이 이미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르헨티나에 200억 달러(약 27조 7256억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제공하며 친미 성향 지도자들을 지원했다. 최근 1년간 치러진 7차례의 중남미 대선에서 보수 성향 후보들이 연이어 승리했다.

우경화 정치 지형 변화가 아직까지는 중국 경제 단절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

중남미 도시협의회 아소카피탈레스의 안드레스 산타마리아 가리도 사무총장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방 정부와 지역 기업인을 직접 공략하는 실용 외교를 펼친다.

중국 기업은 가격 경쟁력과 파트너십 접근성이 뛰어나 미국 기업과의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한다. 콜롬비아 보고타의 초대형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도 중국 컨소시엄이 맡아 진행 중이다.

전력망·핵심 광물 장악…소비재 시장까지 전방위 침투

중국 자본은 전력망과 광산 같은 핵심 기간산업을 선점했다. 칠레 전력 송배전망의 50% 이상을 중국 기업이 통제한다. 페루 수도 리마에서는 중국 국영기업 2곳이 시민 1000만 명에게 전력을 독점 공급한다.

전략 물자 공급망 확보 움직임도 활발하다. 중국 국영 광산기업 CNMC는 2024년 11월 브라질 아마존의 피팅가 주석 광산 소유주 미네라상 타보카를 3억 4000만 달러(약 4713억 원)에 인수했다.

CNMC는 지난해 1월 광산 현대화 작업을 위해 1억 달러(약 1386억 원)를 추가 투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중국은 전기차와 스마트폰 앱 등 민간 소비재 시장도 빠르게 점령했다.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기업 BYD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했다. 쉬인과 테무 같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사용량 역시 폭증하는 추세다.

미·중 양강 구도 속 실용적 균형 외교 노선 지속


미국 정부는 파나마 운하 시설과 페루 찬카이 메가포트 건설을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며 압박을 강화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중국과의 관계를 끊을 경우 발생하는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

친미 성향의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지난 18일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협력과 AI 기반 기상 시스템 도입 지원을 약속받았다.

미국과 안보 연대를 맺은 국가조차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의 자본이 필요한 까닭이다.

중남미 국가들은 지난 3월 출범한 미국 주도의 안보 협력체 '아메리카 방패 연합(Shield of the Americas)'에 참여하면서도 중국과 경제 협력을 병행하는 이중 구조를 형성했다.

카를로스 바스케스 주중 페루 대사는 중남미 국가들이 생존을 위해 강대국 사이에서 외교적 균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경우 국가 이익에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