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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 시사… 미 제재 속 협상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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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 시사… 미 제재 속 협상 타진

이란 외무장관, 카타르 중재 직후 미 대화 복원 여지 언급
호르무즈 원유 유량 하루 800만 배럴로 전쟁 전 절반 회복
미 재무부 경제 압박 강화와 항구 봉쇄 유지 방침 대립
지난 8월 25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오만의 사이이드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과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25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오만의 사이이드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과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이 미국과 외교 관계를 복원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을 둘러싼 물밑 협상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28일(이후 현지시각) 이란 세예드 압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 외무장관이 미국과의 외교적 대화 재개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국이 신뢰를 구축하고 합의 사항을 이행해야 하며 압박책은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카타르·오만 중재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


이번 발언은 중동 지역 내 중재국들의 연쇄 외교 행보 직후 나왔다. 파키스탄 대표단이 테헤란을 방문한 데 이어 오만과 카타르 고위 당국자들도 이란 수도를 찾아 평화 방안을 논의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지난 6월 체결됐다 실효된 임시 정전 합의각서(MOU)를 지지했던 인물이다. 외교적 타협을 둘러싸고 이란 내 강경파와 갈등을 빚어온 인물로 꼽힌다.

카타르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총리는 테헤란에서 미국과의 대화 재개 여건을 마련하는 방안을 조율했다. 무함마드 총리는 세계 주요 에너지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우선 과제로 다뤘다.

호르무즈 해협은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이후 통항이 위축됐다. 이란 모센 레자이 최고안보책임자는 이란이 제시한 조건을 조건을 미국이 충족하면 해협을 재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군 당국은 수송선 통행 수익 분배와 관련해 오만과 합의를 마친 상태다. 이란 당국자들은 이번 합의가 즉각적인 해협 개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원유 유량 회복세와 유가 안정 흐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위험이 줄어들면서 원유 수송량은 늘어나는 흐름이다. 석유 트레이더들은 현재 해협의 원유 수송량을 하루 600만 배럴에서 800만 배럴로 추산한다.

이 수치는 전쟁 발생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육로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전체 석유 수출량이 전쟁 전의 3분의 2 수준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안정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1배럴당 89달러(약 12만 2604원)선에서 거래됐으며 올해 들어 45% 상승했다.

이라크는 전쟁 이후 처음으로 페르시아만 외부에서 원유를 인도하는 대안을 매수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반면 카타르는 액화천연가스 공급에 대한 불가항력 선언을 한 달 더 연장해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강경 노선과 외교 복원 리스크


미국 정부는 공식 입장 발표에서 강경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란 경제를 추가 압박하기 위한 조치에 착수하며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처벌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란 항구 봉쇄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항구 봉쇄 해제는 이란이 대화 재개를 위해 요구해 온 핵심 조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효력이 상실된 임시 평화 협정 조건으로 복귀하는 방안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 같은 미국의 강경한 압박 행보는 이란 내 강경파의 반발을 자극해 대화 복원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강경한 경제 봉쇄와 이란의 조건부 대화 카드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중동 중재국들의 다자 외교가 양국의 직접 협상 테이블 마련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정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