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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하는 로봇의 실수, 인간의 뇌는 더 깊은 의심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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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하는 로봇의 실수, 인간의 뇌는 더 깊은 의심 품는다

감정 표현 로봇의 실수가 불러온 신뢰의 반전과 경계심
휴대용 뇌 측정 장비로 포착한 전전두엽 두 영역의 활성화
기존 로봇 공학계의 설계 가정을 뒤엎는 새로운 실증 연구
로봇의 사회적 교감 기능이 사소한 실수를 오히려 심각한 신뢰 훼손으로 증폭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로봇의 사회적 교감 기능이 사소한 실수를 오히려 심각한 신뢰 훼손으로 증폭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


감정을 표현하도록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화 중 실수를 저지르면, 인간의 뇌는 단순한 기계적 오동작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 위반으로 받아들여 오히려 더 깊은 의심을 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은 8월 31일(현지시각) 미국 드렉셀대학교와 공군사관학교, 조지메이슨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게재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는 로봇의 사회적 교감 기능이 사소한 실수를 오히려 심각한 신뢰 훼손으로 증폭시킨다는 점을 보여준다.

감정 표현 로봇의 배신


연구진은 5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감정 표현 능력을 갖춘 상업용 로봇 페퍼와 대화를 나누며 의사결정을 내리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서 로봇은 몸짓과 눈맞춤 등 감정 표현을 사용하는 조건과 표현을 최소화한 조건으로 나뉘어 참여했으며, 대화를 방해하거나 비논리적인 제안을 하는 등의 실수를 유발했다.

그 결과, 감정 표현형 로봇이 오류를 범할 때 사회적 유대감을 촉진하는 물질로 알려진 옥시토신 수치가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옥시토신 상승과 뇌 부위 활성화


옥시토신 수치가 높아질수록 참가자들은 로봇을 더 깊이 의심했고 조언을 받아들이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움직임이 적은 로봇의 오류에서도 신뢰와 영향력 감소는 공통적으로 나타났으나, 감정을 표현하던 로봇의 실수는 인간의 뇌에서 사회적 약속 위반으로 재해석되었다.
연구진이 휴대용 뇌 측정 장비인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 분석기로 참가자들의 뇌 산소 농도 변화를 추적한 결과, 표현형 로봇의 실수가 발생할 때 대뇌 전두엽의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과 내측 전전두엽 피질이 동시에 활성화했다.

기존 설계 가정의 한계와 과제

기대 수준이 깨졌을 때의 불확실성을 감지하는 부위와 타인의 정신 상태를 추론하는 영역이 긴밀하게 협동한 것이다. 이러한 두 영역의 협동 신호는 표현이 적은 로봇과의 상호작용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생동감 넘치는 로봇이 실수를 하더라도 평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설계 가정을 뒤엎는 결과다. 향후 로봇 공학계가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설계할 때 친밀감 유도뿐만 아니라 오류 대응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