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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넘어 유럽까지"… 中 증권사, 해외 실적 폭증 속 '글로벌 IB'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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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넘어 유럽까지"… 中 증권사, 해외 실적 폭증 속 '글로벌 IB' 영토 확장

중신증권(CITIC) 해외 매출 45.5% 급증… 국제부문 순익 114% 폭등한 8.29억 달러 달성
CICC 해외 순익 65% 증가·궈타이하이퉁 매출 87% 껑충… 홍콩 IPO·글로벌 M&A 독식
당국 "세계적 일류 투자은행 육성" 전폭 지원… 36개 해외 자회사 총자산 1.94조 홍콩달러
중국 상하이에 있는 회사 지점 근처에서 오리엔트 증권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에 있는 회사 지점 근처에서 오리엔트 증권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중국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본토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홍콩, 동남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자본시장으로의 진출을 공격적으로 가속하고 있다.

국경 간 크로스보더(Cross-border) 인수합병(M&A)과 해외 기업공개(IPO) 주관, 역외 채권 발행 주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해외법인의 매출과 순이익이 세 자릿수 급증세를 기록한 데다, 세계적 수준의 일류 투자은행(IB)을 육성하려는 베이징 지도부의 정책적 자본 지원이 맞물린 결과다.

9월 1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주요 상장 증권사들이 공시한 2026년 상반기 중간 실적 보고서 결과 해외사업 부문이 전체 그룹의 실적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엔진으로 부상했다.

중신(CITIC)·CICC·궈타이하이퉁 등 '해외 실적 잔치'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CITIC Securities)은 올 상반기 중국 본토 외 해외 시장에서 거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5% 급증한 158억 6,000만 위안(약 3조 2,400억 원)을 기록했다.

중신증권 국제부문(CSI)은 상반기 영업수익 23억 2,000만 달러(56% 증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4% 폭증한 8억 2,900만 달러(약 1조 1,138억 원)를 달성했다. 총자산 역시 60% 급증해 914억 3,000만 달러에 도달했다.

말레이시아 대형 IPO(42억 2,000만 달러 규모)를 포함해 총 44건의 글로벌 주식 발행을 주관했으며, 해외 채권 발행 96건, 총 228억 8,000만 달러 규모의 글로벌 M&A 28건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중국의 골드만삭스'로 불리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역시 상반기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91억 9,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전체 그룹 매출의 35%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CICC는 상반기 홍콩 증시에서 총 27건(인수 규모 57억 4,000만 달러)의 IPO를 주관해 전년(13건, 28억 7,000만 달러)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올렸으며, 해외 자회사인 CICC 인터내셔널의 순이익은 65% 증가한 43억 5,000만 홍콩달러에 달했다.
합병을 통해 중국 최대 자산 중개사로 거듭난 궈타이하이퉁증권(Guotai Junan + Haitong) 역시 홍콩 및 글로벌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87.3% 폭증한 121억 9,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당국 "글로벌 일류 IB 육성"… 레버리지 규제 완화 뒷받침


중국 증권사들의 이 같은 해외 영토 확장은 베이징 당국의 확고한 금융 강국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우칭(Wu Qing) 주석은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기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대표급 일류 투자은행을 육성할 것"이라며 우량 증권사에 대한 자본 확충 및 해외 레버리지 운용 규제 완화를 약속한 바 있다.

중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4개 본토 증권사가 설립한 36개 해외 자회사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 9,400억 홍콩달러(약 339조 원)로 전년 대비 31.95% 급증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본 확충도 잇따르고 있다. 중신증권은 최근 홍콩 비공개 H주 발행을 통해 조달한 160억 위안 중 100억 위안을 해외법인(CSI)에 증자했으며, 중신건투(CSC Financial) 역시 15억 홍콩달러를 투입해 홍콩 법인의 자기자본을 대폭 확충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글로벌 레버리지 활용 본격화"


금융투자업계는 해외 진출 가속화가 중국 증권사들의 고질적인 저수익 구조(낮은 ROE)를 개선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씨티그룹(Citi)의 주디 장(Judy Zhang) 수석 금융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해외 사업 확장은 중국 증권사들에게 선진 금융상품과 다양한 레버리지 확대 도구를 제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고 있다"며 "해외 사업을 장려하는 국내 완화 정책과 맞물려 대형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대형 증권사들의 글로벌 IB 진출 가속화는, 향후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들이 독점해 온 아시아·유럽 크로스보더 딜 및 IPO 시장에서 중국계 자본의 시장 점유율 재편’이자 ‘위안화 국제화와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의 해외 상장을 지원하는 국가 금융 플랫폼의 본격 가동’을 알리는 핵심 신호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