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폴란드 3자회동 돌파구…WZM 파워팩 창정비 전담 유력
차체생산 부마르 61대 유지…최대병목 풀리며 2028년 양산 청신호
차체생산 부마르 61대 유지…최대병목 풀리며 2028년 양산 청신호
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 맞춤형 차세대 주력전차 ‘K2PL’의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을 둘러싸고 최대 쟁점 중 하나로 꼽혔던 전차 엔진 파워팩 유지보수·정비(MRO) 거점 지정 문제가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
9월 4일(현지 시각) 폴란드 국영 라디오 방송 ‘폴스키에 라디오(Polskie Radio)’ 단독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서부 포즈난(Poznań)에 위치한 국영 방산 정비업체 군용자동차공장(WZM)에서 폴란드 육군 군수 관계자, 폴란드 국영방산그룹(PGZ), 그리고 한국 제작사인 현대로템 대표단이 참석한 고위급 3자 실무 회의가 전격 개최됐다.
그동안 한국 측은 핵심 방산 기술 보호와 생산 공정 일원화를 이유로 실레시아(Śląsk) 글리비체 소재의 전차 생산 기지인 ‘부마르-와벵디(Bumar-Łabędy)’에 엔진 정비 라인을 집적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한국 측이 포즈난 WZM과의 대화 테이블에 전격 복귀하면서, 전차 엔진 서비스 거점을 비엘코폴스카주(Wielkopolska)의 주도인 포즈난에 구축하는 방안에 최종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경쟁사 기술 유출 우려’ 딛고 협상 복귀…현지 전문 정비 인프라 인정
WZM은 이미 독일산 레오파르트 2(Leopard 2)와 미국산 M1 에이브람스(Abrams) 전차의 창정비 및 엔진 파워팩 정비를 전담하고 있는 폴란드 육군의 핵심 지상 기동 정비 기지다. 한국 측은 서방 경쟁 전차들을 취급하는 시설에 K2의 핵심 파워팩 기술과 정비 설비가 들어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산업 기밀 보안과 우선순위 충돌 문제를 우려해 왔다.
그러나 WZM이 수십 년간 서방 전차 파워팩을 정비하며 축적한 숙련된 엔지니어링 인력 인프라와 즉시 가동 가능한 시험 설비를 완비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중복 설비 투자를 최소화하려는 폴란드 국방 당국의 현실적 요구가 맞물리면서 실용적인 절충안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WZM 경영진 “협상 타결 낙관”…차체 조립은 부마르 61대 유지
폴스키에 라디오는 세부 실무 조율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WZM 이사진과 경영진은 조만간 긍정적인 최종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차의 심장인 엔진 유지보수 및 기술 이전 계약의 매듭은 K2PL 전체 사업 추진의 최대 병목을 해소하는 결정적 열쇠로 평가된다.
이번 조율을 통해 K2PL의 역할 분담 체계도 한층 명확해졌다. 차체 제작 및 최종 조립은 2025년 8월 체결된 2차 실행계약에 따라, 한국산 기준차(Reference Tank) 3대를 제외한 현지 생산형 K2PL 61대의 조립 및 생산을 기존 계획대로 실레시아의 부마르-와벵디가 전담한다. 동시에 포즈난의 WZM은 전차 엔진 파워팩의 면허 정비 라인을 구축해 향후 폴란드 육군이 운용할 수백 대 규모 K2 전차 엔진의 수명주기 수리 및 오버홀을 총괄하게 된다.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불거졌던 기술 보호 요건 및 정비 거점 갈등이 3자 회동을 통해 신속히 수습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2026~2034년을 포괄하는 제3차 실행계약(EC3) 연내 서명과 2028년 K2PL 현지 양산 착수 목표는 다시 순항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