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칼락스 등 유럽 수백개 제품 최대 28% 인하
이케아 매출 2년 연속 감소…원가 절감으로 재원 마련
이케아 코리아도 161개 제품 평균 15%↓ 동시 진행
이케아 매출 2년 연속 감소…원가 절감으로 재원 마련
이케아 코리아도 161개 제품 평균 15%↓ 동시 진행
이미지 확대보기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유럽 전역 수백 개 제품의 판매 가격을 최대 28%까지 낮추며 생활비 위기 대응에 본격 나섰다. BBC는 9월 1일(현지시각) 이케아가 수백 개 제품 가격 인하에 12억유로(약 1조 8984억원)를 쏟아붓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비슷한 시기 이케아 코리아도 매장 내 161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 낮추며 같은 글로벌 흐름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2년 감소에도 가격 인하 결정
이케아는 최근 2년 동안 매출 감소를 겪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새 가구나 집 꾸미기에 지출할 여력이 줄어든 소비자가 많아진 탓이다.
이케아는 최근 몇 년 사이 가격을 여러 차례 내렸는데, 그때마다 직전 실적발표에서 매출과 이익이 함께 타격을 받았다고 스스로 인정한 바 있다. 이번 인하 역시 이익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이케아는 스스로 밝혔다.
그런데도 회사는 가격을 낮추는 쪽을 택했다. 이케아 유럽 매장 대부분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잉카(Ingka)는 이번 조치가 "일회성 이벤트나 단기 캠페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잉카 최고경영자(CEO) 유벤시오 마이스투는 "마진이 낮아지더라도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이케아를 더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생활비가 오르면서 많은 사람에게 상황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빌리·칼락스 등 28% 인하 단행
가격 인하 재원은 12억 유로(약 1조 8984억원)로, 빌리 책장과 칼락스 수납장 등을 포함한 제품에 적용된다. 일부 제품은 인하 폭이 28%에 달한다. 영국에서는 칼락스 선반유닛이 60파운드에서 49파운드로, 빌리 책장이 35파운드에서 25파운드로 각각 내렸다.
마이스투 CEO는 "많은 사람에게 집은 셰어하우스의 방 한 칸이며, 수납과 정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케아는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와 브라이턴 처칠 스퀘어 등 도심에 소형 매장을 여는 방식으로도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다.
2024년에는 이베이·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같은 사이트에 맞서 자체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도 열었다. 매장 확장과 중고거래 플랫폼은 가격 인하와는 별개로 이어져 온 신규 고객 확보 전략이다.
이케아는 프랜차이즈 체제로 전 세계에서 5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케아는 미니멀한 조립식 가구를 대량으로 팔아온 사업 구조 탓에 일회용 가구 문화와 과대 포장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환경단체로부터 받아 왔다.
이케아 코리아도 161개 제품 인하
비슷한 시기 이케아 코리아도 가격을 낮췄다. 컨슈머와이드에 따르면 이케아 코리아는 지난달 27일 약 18억원을 투자해 옥스베리 도어, 오피 폼매트리스 등 161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24% 내렸다.
2024회계연도부터 2027회계연도까지 4년 연속 가격 인하를 이어와 누적 인하 품목은 1664개, 누적 투자액은 약 146억원이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의 취재에서 "더 낮은 새로운 가격은 글로벌 차원의 투자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전체 제품의 89%는 가격을 동결하고 원가 상승분이 뚜렷한 품목만 선별 조정했다. 유럽과 한국의 가격 인하가 겹친 것은 생활비 부담이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는 정황으로 읽힌다.
다만 영국에서는 중동 휴전 이후 소비자들의 경제·가계 형편 인식이 나아지는 등 지표가 전부 어둡지만은 않다. 분석가들은 물가와 생활비 상승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이 같은 소비 심리를 다시 갉아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케아의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번 가격 인하가 마진에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드러날 예정이다. 이케아 코리아가 2027회계연도까지 이어가는 4개년 누적 인하 프로그램의 최종 규모와 대상 품목 확대 여부도 함께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유럽과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가 다른 지역으로도 번질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