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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자원 먹는 하마"… 亞 전역서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주민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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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자원 먹는 하마"… 亞 전역서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주민 반발' 확산

아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2030년 378TWh로 2배 이상 급증 전망… IEA "세계 최고 증가율"
호주 모스 베일 673MW 가스발전소 반대부터 인도 구글 150억 달러 캠퍼스 용수 분쟁까지 확산
서울 금천구 주민 동의 조례·말레이시아 건설 철회 속출… 단순 자본 넘어 '사회적 수용성'이 최대 암초
비영리 단체 그린 비사카의 창립자 라자 라마 모한 로이가 인도 비사카파트남에 제안된 초대형 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그룹의 우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영리 단체 그린 비사카의 창립자 라자 라마 모한 로이가 인도 비사카파트남에 제안된 초대형 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그룹의 우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아시아·태평양 전역에 불어닥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 붐이 전력망 과부하, 수자원 고갈, 주거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자산운용사들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하이퍼스케일 및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를 공격적으로 증설하고 있지만, 필수적인 가스 발전소 신설이나 송전망 확충, 대규모 냉각수 사용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소통 부재로 프로젝트가 백지화되거나 사업 인허가가 보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9월 2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호주, 인도, 한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을 둘러싼 분쟁이 지역 차원의 민원을 넘어 국가적 에너지·환경 정책 쟁점으로 비화하고 있다.

호주 마을서 촉발된 가스발전소 반대… 2030년 전력 소비량 2배 폭증

호주 시드니와 캔버라 사이의 전원 마을 모스 베일(Moss Vale)에서는 최근 67헥타르 규모의 데이터 캠퍼스에 전력을 독자 공급하기 위해 추진 중인 673.2메가와트(MW)급 대형 가스 화력발전소 건설을 두고 학부모와 주민들의 반대 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청정 전원지대에 뉴사우스웨일스주 최대 규모의 가스 발전소가 들어설 경우, 대기오염과 탄소 배출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확산되자 호주 연방정부는 신규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연결 비용을 자체 부담하도록 의무화하고, 화석연료인 가스에만 100% 의존하는 자가발전을 원천 불허하는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컨설팅 기관 맥킨지(McKinsey)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5년 28기가와트(GW)에서 오는 2030년까지 3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이 지역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비량이 2025년 173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378TWh로 두 배 이상 치솟아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경고했다.

인도 비사카파트남 150억弗 구글 캠퍼스 '물 부족' 갈등… 서울 금천구도 민원


물과 전력을 대량으로 집어삼키는 하이퍼스케일 시설에 대한 저항은 주요 신흥국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다.

구글(Google)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현지 아다니 그룹과 합작해 착공한 150억 달러(약 20조 5,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초기 1GW, 최대 2.5GW 확장)는 비민주적인 초고속 환경 승인과 극심한 식수 부족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현지 시민단체들은 매일 4억 8,000만 리터의 물이 필요하지만 4억 1,000만 리터밖에 공급받지 못하는 만성 물 부족 도시에서, 주민 공청회조차 없이 막대한 양의 냉각 용수를 데이터센터에 몰아주고 23억 달러의 보조금 혜택까지 부여했다며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도심형 데이터센터 유치가 활발한 한국 서울에서도 파열음이 감지된다.

서울 남서부 금천구에서는 주거지 인접 구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자 주민들이 전자파 유해성과 소음, 열섬 현상을 이유로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구청 당국은 지난 7월 사업자가 반경 200미터 이내 주민들의 공식 동의를 얻고 외부 전문기관의 건강 위험성 평가를 거치도록 하는 조례안을 발표하고 분쟁 중재 전담반(TF)을 꾸렸다.

말레이시아 주민 반발에 승인 철회… '사회적 수용성'이 최대 리스크


과거 싱가포르가 2019년 토지 및 전력 한계로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모라토리엄(유예)을 선언하면서 최대 수혜지로 떠올랐던 말레이시아에서도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코타다만사라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소음 공해와 수자원 고갈을 우려하는 온라인 청원에 6,000명 이상의 주민이 서명하자, 사업자가 지난 8월 20일 건설 승인 신청을 전격 자진 철회했다.

조호르주 바이트댄스 협력 시설 인근에서도 주민 시위가 벌어지는 등 동남아 전역에서 대중의 감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다. 태국 정부 역시 지난달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 및 경제적 실익 감사를 강화했다.

호주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사 에어트렁크(AirTrunk)의 로빈 쿠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데이터센터 구축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은 자본 조달이나 에너지 부족이 아닌, 지역사회의 갈수록 거세지는 대중적 반발"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데이터 분석기업 DC바이트(DC Byte)의 제임스 머피 전무 역시 "지역사회와 소통 없이 추진되는 프로젝트는 어디서든 좌초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전역을 휩쓰는 데이터센터 갈등은, 향후 ‘천문학적인 AI 연산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전력 및 수자원 자립 대책과 함께 지역 주민의 환경적 동의를 구하는 사회적 수용성(Social License) 확보가 필수 불가결한 생존 조건’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