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직접 요구 뒤 실제 반영…캐나다에서는 기존 명칭 유지
구글도 새 이름 적용·맵퀘스트는 거부
구글도 새 이름 적용·맵퀘스트는 거부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전자업체 애플이 미국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에서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변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 속에서 지명 변경을 명령한 데 이어 애플에 직접 변경을 요구한 뒤 실제 지도 서비스에 새 이름이 반영된 것이다.
BBC는 애플 지도에서 미국 이용자에게 온타리오호 대신 아메리카호가 표시되기 시작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캐나다 이용자에게는 기존의 온타리오호 명칭이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민간 지도 서비스에 실제 반영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에 직접 연락해 지도에서 새 명칭을 사용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온타리오호의 미국 내 공식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200억 달러(약 27조3000억원) 규모의 캐나다산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직후였다.
캐나다는 미국의 관세에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미국 측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해야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반발했다.
애플에 앞서 구글도 미국 지리명칭정보시스템(GNIS)의 변경을 근거로 구글 지도에 새 명칭을 적용했다. 미국 이용자에게는 아메리카호, 캐나다 이용자에게는 온타리오호가 표시되며 미국과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는 두 명칭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다.
캐나다는 지명 변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온타리오주는 호숫가에 '온타리오호. 지금도, 언제나'라는 내용의 표지판을 설치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이 호수는 온타리오호로 불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모든 지도 업체가 미국 정부의 변경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지도 서비스 맵퀘스트는 온타리오호 명칭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후 맵퀘스트는 캐나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온타리오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에 자리한 북미 5대호 가운데 가장 작은 호수다. 온타리오를 포함해 5대호 가운데 네 곳의 이름은 북미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 변경이 글로벌 지도 서비스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멕시코만의 미국 내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꿨으며 구글과 애플도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를 지도 서비스에 반영했다. 이번에는 구글에 이어 애플까지 온타리오호 개명을 적용하면서 같은 호수가 이용자의 접속 국가에 따라 서로 다른 이름으로 표시되는 상황이 다시 나타나게 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