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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병목 풀리면 플랫폼이 돈 번다"… UBS "中 인터넷 공룡, 3년 내 AI 수익화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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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병목 풀리면 플랫폼이 돈 번다"… UBS "中 인터넷 공룡, 3년 내 AI 수익화 장악"

텐센트·알리바바, 자본지출 2~3배 폭증 속 '현금흐름 희생'하며 인프라 선제 구축 총력
UBS "현재 반도체 등 상류(하드웨어)가 이익 독식하지만, 가격 결정권 결국 하류(플랫폼)로 이동"
美 대비 모델 학습 비용 10% 미만·API 가격 20% 불과… 압도적 비용 효율로 '출혈 없는 흑자' 방어
방문객들은 6월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공급망 박람회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방문객들은 6월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공급망 박람회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거시경제 둔화 우려와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와 막강한 유통망을 보유한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2~3년 내에 인공지능(AI) 산업의 실질적인 수익 대부분을 흡수하며 시장 주도권을 거머쥘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는 엔비디아 등 반도체 제조사와 하드웨어 인프라를 쥔 상류(Upstream) 공급망이 초과 이익을 독식하고 있지만, 컴퓨팅 인프라 공급 부족이 해소되는 시점부터는 최종 사용자와 상용 서비스 접점을 쥔 빅테크 플랫폼 기업으로 가격 결정권과 이익 풀(Profit Pool)이 급격히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9월 2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 증권은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테크 컨퍼런스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 생성형 AI 및 인터넷 산업 중장기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금은 하드웨어 병목의 계절… 2~3년 뒤 유통·데이터가 승자 된다"

UBS의 케네스 퐁(Kenneth Fong) 중국 인터넷 리서치 총괄은 "기술 산업의 밸류체인은 철저한 사이클(순환)에 의해 움직인다"며 "현재 AI 산업은 최첨단 연산 칩의 용량 제약으로 인해 상류 하드웨어 기업들이 전체 산업 이익의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퐁 총괄은 "향후 2~3년 내 하드웨어 공급 병목이 완화되면 산업의 가격 결정권은 자연스럽게 하류(Downstream) 애플리케이션 및 플랫폼 생태계로 전이될 것"이라며 "방대한 사용자 트래픽, 독점적 고유 데이터, 강력한 유통 채널을 이미 장악한 인터넷 플랫폼 대기업들이 다시 한번 본격적인 수익 회수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 기술 대기업들은 단기 실적 압박을 감수하면서까지 AI 인프라 확충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텐센트 홀딩스는 지난 2분기 자본적 지출(CAPEX)을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급증한 528억 위안(약 10조 7,500억 원)까지 늘렸으며, 이에 따라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38억 위안의 마이너스 자유현금흐름(FCF)을 기록했다.

알리바바 그룹은 6월 분기 자본 지출액이 677억 위안에 달했으며, 잉여현금 유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불어난 447억 위안을 기록했다.
퐁 총괄은 "중국 빅테크들은 약 1년에서 1년 반 치의 연간 현금흐름을 통째로 갈아 넣는 방어적·공격적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며 "설령 AI 붐이 예상보다 늦게 개화하더라도 1년 치 이익을 포기하는 선에서 끝날 뿐 게임판에서 밀려나지 않는 생존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 대비 지출 7분의 1… "학습 비용은 10분의 1" 압도적 효율성


주목할 점은 미국의 하이퍼스케일러들과 비교해 중국 기업들의 지출 규모가 약 7분의 1 수준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개발 및 서비스 비용 효율성 면에서는 오히려 서구를 압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 첨단 GPU 접근이 제한되자, 중국 AI 기업들이 알고리즘 경량화, 오픈소스 모델 증류, 칩 클러스터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사활을 건 결과다.

UBS 증권의 셩웨이(Sheng Wei) 중국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는 "중국 주요 파운데이션 모델의 훈련(학습) 비용은 미국 글로벌 선도 모델의 10% 미만에 불과하며, 상용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공급 단가 역시 글로벌 경쟁 제품의 20% 이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 AI 스타트업들이 막대한 인프라 비용으로 인해 현금을 태우며 손실을 보는 것과 달리, 중국의 모델 개발사들은 고효율 추론 최적화를 통해 손해를 보지 않고 건전한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도입 비용이 파격적으로 저렴한 만큼 기업간거래(B2B) 및 소비자(B2C) 침투 속도는 훨씬 가파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인터넷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AI 설비 투자와 비용 최적화는, 향후 ‘미국의 고성능 GPU 패권에 맞서 독자적인 초저비용 알고리즘 생태계로 수익화 분기점을 앞당기려는 중국 테크 진영의 차별화된 전략’이자 ‘거시경제 둔화 속에서도 14억 내수 모바일 생태계를 결합해 AI를 실질적인 캐시카우로 전환하려는 플랫폼 기업들의 대반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