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남극 섀클턴 분화구 '얼음 탐사' 노린 창어 7호, 발사 하루 전 전격 취소
창정 5호 폭발 등 잇단 로켓 실패 영향… 남극 일조량 한계로 2027년 3월까지 연기 가능성
아르테미스 지연 속 中 맹추격에 긴장하던 美 숨통… 민간 로봇 착륙선 앞세워 반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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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달 남극의 얼음 수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극지 영구 음영 지역 직접 탐사를 노리던 중국의 야심 찬 달 탐사선 '창어 7호(Chang'e-7)' 발사 임무가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전격 취소 및 연기됐다.
미국과 중국이 미래 심우주 기지 건설의 핵심 자원인 달 표면의 물과 수소를 독점하기 위해 치열한 우주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번 발사 연기로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 지연으로 수세에 몰렸던 미국이 기술적 격차를 좁힐 결정적인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게 됐다.
9월 2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당초 8월 24일 하이난성 원창(Wenchang) 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될 예정이었던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7호의 발사가 전격 중단됐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 산하 유인우주국은 발사 예정일 직전 간략한 성명을 통해 "확실성, 신뢰성, 철저함의 3대 원칙에 입각해 종합 검토를 거친 결과, 현재로서는 발사 기준이 완전히 충족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연내 발사 계획을 공식 취소했다.
창정 5호 폭발 악재에 발목… 발사 2027년 봄으로 밀릴 수도
중국 관영 언론들은 기상 악화와 태풍 접근, 낙뢰 위험 등을 연기 사유로 거론하고 있으나, 우주 전문가들은 발사체 자체의 기술적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창어 7호를 달 궤도로 쏘아 올릴 주력 대형 로켓인 '창정 5호(Long March-5)'는 지난 8월 10일 원창 발사장에서 발사된 직후 공중 폭발하는 참사를 겪었다.
이는 올해 중국 우주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네 번째 발사 실패로, 국가적 위신이 걸린 핵심 달 탐사선의 연쇄 참사를 막기 위해 당국이 전면적인 시스템 재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달 남극 지역은 탐사선의 태양광 발전 패널에 도달하는 일조량이 극도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최적의 궤도 발사 창(Launch Window)이 매우 좁다.
달 남극 섀클턴 분화구의 '얼음'… 심우주 기지의 핵심 승부처
창어 7호 임무의 최종 목적지는 달 남극 근처에 위치한 '섀클턴 분화구(Shackleton Crater)' 가장자리다.
이곳은 수십억 년 동안 햇빛이 단 한 번도 닿지 않은 영구 음영 지역으로, 극저온 상태의 얼음(수자원)이 대량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달의 얼음은 인류가 상주할 유인 달 기지의 생명 유지용 식수로 쓰일 뿐만 아니라, 수전해를 통해 추출한 액체 수소와 산소는 화성 등 심우주 유인 탐사선을 쏘아 올릴 고효율 로켓 추진 연료로 재활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2032년 영구 기지 목표)과 중국(2035년 국제달연구기지 ILRS 구축 목표) 모두 달 남극을 양보할 수 없는 국가 안보적 전략 요충지로 간주하고 치열한 선점 경쟁을 펼쳐왔다.
중국은 지난 2013년 창어 3호의 달 착륙, 2019년 창어 4호의 인류 최초 달 뒷면 착륙, 2024년 창어 6호의 세계 최초 달 뒷면 토양 샘플 회수에 이르기까지 경이로운 연승 가도를 달리며 미국을 바짝 추격해 왔다. 2030년까지 자국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계획 아래 창어 7호와 8호(2028년 예정)를 남극 자원 탐사의 핵심 선봉으로 내세웠으나, 이번 연기로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숨 돌린 NASA… 美 민간 로봇 착륙선 반격 개시
창어 7호의 발사 연기는 록히드마틴의 오리온 캡슐 방열판 문제와 스페이스X의 스타십 달 착륙선 개발 지연으로 일정 연기를 거듭하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진영에 천금 같은 반격의 기회를 안겨주었다.
재러드 아이작먼(Jared Isaacman) NASA 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과거 냉전기 미·소 대결과는 차원이 다른 실질적인 우주 경쟁을 치르고 있으며,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미국은 정부 주도 프로젝트의 지연을 민간 상업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로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우주 스타트업 아스트로보틱(Astrobotic)이 연내 달 남극을 향한 무인 로봇 착륙선 발사를 준비 중이며,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 역시 내년 중 독자 개발한 극지 로버를 달 남극에 착륙시켜 수자원 탐사를 개시할 예정이다.
창어 7호의 발사 취소는, 향후 ‘미·중 간 달 남극 자원 선점 경쟁의 시계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팽팽한 재대결 구도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동시에 ‘우주 패권의 향방을 가를 달 표면 수자원 탐사 타이틀을 어느 국가가 먼저 거머쥘 것인지를 둘러싼 미·중 항공우주 기술력의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