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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앞둔 브로드컴, 고점比 30% 뚝… 구글 다변화에‘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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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앞둔 브로드컴, 고점比 30% 뚝… 구글 다변화에‘긴장’

3분기 매출 292억 달러 전망에도 고점 대비 주가 30% 급락
구글의 마벨·미디어텍 협력 다변화와 최대 290억 달러 우발 채무 리스크 부상
AI 칩 편중 심화 속 다가오는 실적발표가 글로벌 반도체 장비 생태계의 명운을 가를 시험대
주요 외신은 9월 2일(현지시각) 브로드컴의 AI 칩 의존도 심화와 재무적 부담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일제히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외신은 9월 2일(현지시각) 브로드컴의 AI 칩 의존도 심화와 재무적 부담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일제히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브로드컴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최대 고객사인 구글의 협력사 다변화와 리스 우발 보증 리스크가 겹치며 6월 최고가 대비 주가가 30% 급락했다.

바론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9월 2일(현지시각) 브로드컴의 AI 칩 의존도 심화와 재무적 부담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일제히 보도했다.

브로드컴 주가 6월 고점比 30% 하락…구글 협력사 다변화에 성장 공식 흔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의 핵심 수혜주였던 브로드컴이 흔들리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구글의 협력사 다변화와 재무 우발 리스크가 겹치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가 대비 30% 하락했다.

실적발표 앞두고 꺾인 주가

바론스는 2일 브로드컴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3분기 매출 전망치를 292억 달러로 제시했다. 반도체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21% 성장하고, 소프트웨어 부문이 30% 늘어난 결과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90% 성장한 3.22달러로 예상됐다.

그러나 주가 흐름은 실적 전망과 엇갈렸다. 올해 브로드컴 주가 상승률은 6%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PHLX)가 60% 오른 것과 대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로드컴의 내년도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약 20배로, PHLX 평균 19배를 웃돌며 엔비디아의 약 17배보다도 높다고 보도했다.

직전 분기 실적발표가 하락의 출발점이었다. 브로드컴은 당시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으나, AI 칩 매출 가이던스가 실망감을 안겼다. 투자자들은 2027 회계연도 AI 매출 목표치인 1000억 달러 이상을 상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브로드컴은 기존 목표를 유지했다. 이후 주가는 하루에만 13% 빠졌다.

구글의 협력사 다변화 움직임


구글은 10년 넘게 브로드컴과 함께 텐서처리장치(TPU)를 공동 개발해 왔다. 2026년 4월에는 TPU 관련 계약을 연장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로드컴이 여전히 TPU 설계의 주요 파트너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미디어텍이 추가 설계 파트너로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8월 마벨테크놀로지와 네트워킹 칩 등 맞춤형 칩 공급 관련 장기 계약도 체결했다. 마벨은 이 계약이 구글이 구매 목표를 모두 달성할 경우 2033 회계연도까지 최대 1200억 달러의 잠재 매출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이 브로드컴의 TPU 사업과 직접 경쟁하지는 않지만, 구글이 단일 공급사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브로드컴의 잠재 매출 기반이 축소될 수 있다.

약 290억 달러 규모의 우발 보증 노출

재무적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아폴로와 블랙스톤이 브로드컴 칩을 탑재한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을 조달하는 펀드를 6월 발표했다.

그러나 브로드컴의 분기 보고서에서 임차인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브로드컴이 최대 290억 달러의 리스 우발 보증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조건이 드러났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구조를 순환 금융으로 해석하며 실제 수요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AI 칩 의존도 심화와 구조적 리스크


브로드컴의 매출 구성에서 AI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2026 회계연도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AI 칩 비중은 44%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널리스트 전망을 인용해 이 비중이 1년 안에 7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맞춤형 칩 전략은 범용 칩 대비 특정 연산에 최적화된다는 강점을 갖는다. 그러나 특정 고객사에 맞춰 설계된 칩은 해당 고객사가 어려워질 경우 다른 고객사로 이전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취약점도 함께 동반된다. 브로드컴이 AI 칩 전문 기업으로 집중될수록 분산 투자처로서의 매력은 줄어든다.

브로드컴은 엔비디아에 이어 AI 칩 분야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I 부문 다음 회계연도 매출 목표를 1000억 달러로 제시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3분기 실적 세부 지표는 다변화되는 경쟁 구도 속 브로드컴의 성장 경로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