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젠슨 황 "美 인프라에 1조 달러 투자할 것"… G20에 규제 완화 촉구

글로벌이코노믹

젠슨 황 "美 인프라에 1조 달러 투자할 것"… G20에 규제 완화 촉구

- 엔비디아 수장, 루트닉 장관과 대담서 국가별 자체 인프라 구축 강조
- 트럼프 행정부, AI 신설 규제 기관 설립 억제하는 '캐롤라이나 원칙' 제시
- 가속기 병목 속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확장… 현지 전력난과 선거 쟁점이 변수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202692(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에 참석해 자사가 올해 미국 인프라에 1조 달러(13598000억 원) 가까이 투자할 계획을 밝히며 각국의 데이터센터 확충을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황 최고경영자가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과의 대담에서 인공지능을 전기나 수도와 같은 공공 필수재로 규정하며 이론에 기반한 가상 위험이 아닌 실질적 피해만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은 핵심 부품 공급망에 닿아 있어 한국 고대역폭 메모리 산업의 수요 지속 여부를 가늠할 지표로 꼽힌다.

AI 공공재 규정과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


황 최고경영자는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행사장에서 진행된 대담을 통해 "모든 국가는 자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친에너지 정책과 규제 환경을 투자 배경으로 제시하며 올해 단일 연도에만 미국 인프라에 1조 달러 규모를 투입한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기술 도입이 뒤처지는 상황이 국가 차원에서 가장 치명적인 결과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행사 현장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캐롤라이나 원칙'으로 불리는 신기술 거버넌스 지침을 회원국들에 제안했다. 이 지침은 인공지능을 전담 관리할 별도 감독 기관의 신설을 자제하고 정부와 민간 산업의 시험 협력을 강화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지역 주민 반발이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으며, 모델이 보안 시험 환경을 벗어난 사고가 잇따라 안전 규제 요구가 높아진 시점에 이번 제안이 나왔다.

빅테크의 병목 해소 요구와 70% 성장 가이던스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도 인프라 규제 완화에 동조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91일 유럽연합의 과도한 규제가 신기술 성장을 저해한다고 비판하며 신생 사업에 대한 불간섭 원칙을 요구했다.

인공지능 안전 가이드라인을 강조해 온 앤트로픽의 톰 브라운 공동창업자 겸 최고컴퓨팅책임자 역시 인프라 구축의 시급성을 피력했다. 브라운 최고컴퓨팅책임자는 92일 루트닉 상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전력과 노동력 부족이 모든 진보의 명백한 병목"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터센터 사업을 번영의 원천으로 옹호한 입장에 대해서도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차기 회계연도 매출이 70% 성장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치를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 회사 주가는 20254월 이후 단일 거래일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인시켰다.

한국 반도체 공급망 파급 경로와 인허가 리스크


엔비디아의 대규모 인프라 집행 계획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밸류체인과 직결된다. 엔비디아 가속기 생산 확대는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와 차세대 HBM4의 주문 물량 안정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띤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에 연계되어 있어 인프라 증설 속도는 이들 기업의 출하 안정성에 직접 작용한다.

그러나 미국 11월 중간선거 국면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를 둘러싼 유권자 반발이 거세져 송전망 인허가가 지연될 경우, 빅테크의 설비투자가 실제 장비 가동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위험이 상존한다. 가속기 수요가 현지 전력 공급 능력에 종속되어 있는 만큼 인프라 완공 지연은 메모리 발주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는 반증 요인이다.

향후 시장 흐름을 살펴보는 관전 포인트는 미국 대형 데이터센터 인허가 승인 속도와 전력 확보 수준이다. 글로벌 반도체 가치사슬의 추가 도약 여부는 정책적 규제 완화 선언이 실제 전력망 확충과 주민 동의라는 현실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