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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의 대가는 누가 치르는가…세계 경제를 덮친 빚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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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의 대가는 누가 치르는가…세계 경제를 덮친 빚의 경고

독일·일본·미국·영국 국채 금리, 발행 급증·유가 충격 겹쳐 동반 급등
프랑스·일본 재정 취약성 노출, 고레버리지 기업과 저소득 가계 타격 불가피
도이치은행, 미 10년물 금리 1년 내 5.5%·2년 내 6.4% 초과 시 총수익 마이너스 경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채권 시장 매도세가 격화되면서 주요국 국채 금리가 수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정부·기업·가계의 조달 압박이 현실화되고 있다.

CNBC는 9월 3일(현지시각) 세계 채권 시장의 매도세가 각국 차입 비용을 끌어올리며 고금리 상황이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번 금리 상승세는 글로벌 자본 시장의 자금 조달 비용 전반에 구조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국 10년물 금리 동반 급등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도 3% 상단에서 유지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으며, 영국 국채(길트) 금리 역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매도세는 대규모 국채 발행, 유가 충격에 따른 물가 불안,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 전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수석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이 수년간 이어질 중기적 추세의 연장선이라고 진단했다.

정부·기업·가계의 조달 타격


만기 도래 국채의 고금리 차환 발행이 이어지며 각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사히코 루 선임 고정수익 전략가는 세수 결손과 정치 불안이 겹친 프랑스를 선진국 중 가장 취약한 국가로 지목했다.

일본은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 대비 200%를 초과해 금리 상승에 민감하며, 2026년도 국채 이자 상환 비용이 정부 지출의 25%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 측면에서는 변동금리 채무 비율이 높은 소형주와 레버리지 기업들의 이자 비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위한 기술 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맞물려 수급 압박이 커지는 양상이다.

가계 양극화와 채권 투자 수혜

금리 상승은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할부 금리를 통해 가계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저소득 가계는 소득 중 부채 상환과 필수 지출 비중이 높아 큰 타격을 받는 반면, 고소득 가계는 저축 이자 수익으로 충격을 흡수한다.

주식 시장 역시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할인율 상승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반면 신규 채권 투자자는 높아진 쿠폰 금리로 가격 하락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도이치은행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년 내 5.5% 수준까지 오르더라도 쿠폰 수익이 자본 손실을 상쇄해 총수익이 플러스를 유지하며, 2년 내 6.4%를 초과해야 총수익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했다.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 각국 정부의 장기 재정 경로와 부채 차환 비용이 금융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향후 주요국 통화 정책 방향과 국채 발행 물량 변화에 따라 실물 경제와 자본 시장이 받을 파급 효과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