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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 스크린 35% 안 쓴다…물리 버튼 복원 나선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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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 스크린 35% 안 쓴다…물리 버튼 복원 나선 유럽

JD파워 조사, 조수석 스크린 소유자 35% 미사용…인포테인먼트 불만 1위
유로NCAP, 1월부터 9개 핵심 기능 물리 조작 장치에 평가 가점 부여
메르세데스-벤츠 CEO "화면 중심 설계 너무 멀리 갔다" 자성 목소리
자동차 소유자의 35%가 조수석 스크린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자동차 소유자의 35%가 조수석 스크린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제미나이3


자동차 소유자의 35%가 조수석 스크린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인포테인먼트 화면 복잡성 불만이 커지며 유럽에서 물리 버튼(Physical Button / Hard Button) 복원 규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뉴스 매체이자 테크 이벤트(컨퍼런스) 기업인 TNW (The Next Web)은 9월 3일(현지시각) JD파워의 2026년 기술 경험 지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조수석 스크린을 장착한 차량 소유자의 35%가 해당 화면을 단 한 번도 켜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과는 화면 중심의 실내 디자인 경쟁이 실효성 논란과 함께 규제 당국의 압박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조수석 스크린 35% '미사용'…인포테인먼트 불만 1위


JD파워가 신차 소유자 6만 80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기술 경험 지수 조사에 따르면, 조수석 스크린을 장착한 차량 소유자 가운데 35%가 화면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 주행 때마다 사용한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조수석 스크린을 포함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00대당 21.3건의 문제를 기록해 조사 대상 기술 가운데 불만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다.

반면 스마트 시동은 100대당 2.4건의 문제만 기록하는 등 온도 조절, 운전자 개인 설정 기능과 함께 만족도가 높고 문제 발생이 적은 기술로 평가됐다. 복잡한 핸즈프리 주행 보조 시스템은 운전대를 직접 잡는 시스템보다 경험과 실행 만족도가 낮았다.

SAE 규정상 레벨2와 레벨2+ 시스템 모두 운전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관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로NCAP 물리 버튼 가점…EU 주의산만 경고 의무화

유로NCAP(Euro NCAP,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me)은 2026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프로토콜을 통해 9개 핵심 기능에 물리 조작 장치를 갖춘 차량에 평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해당 기능은 방향지시등, 비상등, 경적, 와이퍼, 긴급 호출(eCall) 버튼에 더해 최근 터치스크린 안으로 옮겨간 기어 선택기와 상향등이 추가됐다.

이 9개 기능 관련 항목은 운전자 주의 집중 점수 30점 중 5점을 차지하며, 기준을 충족하는 터치스크린도 조건에 따라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유로NCAP의 매슈 에이버리는 터치스크린 과다 사용이 업계 전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규제 방향은 주의를 빼앗는 요소를 카메라로 감지하면서 동시에 그 요소를 줄이도록 평가 체계가 유도하는 구조다.

유럽연합(EU)은 단계적 도입 과정을 거쳐 2024년 7월 7일부터 모든 신규 차량에 운전자 주의산만 경고 장치 장착을 의무화했다. 이 규정은 보행자와 자전거 감지 자동 긴급 제동 장치 의무화와 함께 시행됐다.

완성차 업계 자성과 디자인 전환 압력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켈레니우스 최고경영자는 업계가 화면 중심 설계에서 지나치게 멀리 나갔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조작 장치가 표면 속으로 사라지면서 조작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은 화면을 넘어 다른 영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시장 등에서는 비상 도어 개폐 장치가 내장재와 구분되지 않아 대규모 전기차 리콜로 이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단순한 화면 크기 경쟁에서 벗어나 조작 직관성을 평가 지표로 삼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한다. 유로NCAP 기준과 EU 규제는 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완성차 업체들에 설계 방향 전환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의 화면 중심 실내 디자인 경쟁이 소비자 불만 증대와 유럽의 고강도 규제에 직면한 가운데, 향후 물리 버튼 복원과 직관성 제고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디자인 표준으로 안착할지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