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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美 정유공장 폐쇄 6개월째…노사 패권 다툼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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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美 정유공장 폐쇄 6개월째…노사 패권 다툼 격화

임금과 자동화 협상권 둘러싼 6개월 무급 봉쇄로 생계 위기
엑손 전술 차용한 BP의 강경책에 업계 노사 교섭 판도 요동
유가 급등 속 정유사 고수익에 정치권 과도한 이익 비판 제기
약 800명의 근로자가 무임금 직장 폐쇄(Lockout) 조치로 일터를 잃은 가운데 지난 7월 22일(현지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화이팅에 위치한 BP 정유공장의 드론 영상.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약 800명의 근로자가 무임금 직장 폐쇄(Lockout) 조치로 일터를 잃은 가운데 지난 7월 22일(현지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화이팅에 위치한 BP 정유공장의 드론 영상. 사진=로이터
BP(BP p.l.c.)가 미국 중서부 최대 정유공장에서 노동조합과 계약 협상 난항을 겪으며 6개월째 직장 폐쇄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는 9월 3일(이후 현지시각) 이번 사태가 정유 대기업과 노동조합 간의 주도권 다툼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800명 무급 봉쇄와 업계 표준 균열


인디애나주 화이팅 정유공장 노동자 800여 명은 3월 19일 시작된 직장 폐쇄로 임금 수령이 중단됐다. 하루 44만 배럴을 처리하는 이 공장은 중서부 연료 공급량의 25%를 담당하는 BP의 마지막 노조 사업장이다.

이번 갈등은 BP가 전미금속노조의 업계 표준 교섭 틀을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노조는 4년간 15% 임금 인상을 골자로 한 표준안을 제시했으나, BP는 낮은 인상률을 고수했다. BP는 인공지능과 자동화 도입 시 노조 교섭권 배제, 인력 감축, 배치 유연성 확대를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다.

엑손 전술의 재현 논란과 대체 인력 투입 문제


전미금속노조 화이팅 지부장은 BP가 2021년 엑손이 보몬트 공장에서 구사한 강경책을 고스란히 따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P는 당시 엑손의 10개월 직장 폐쇄를 이끈 조던 마크스를 수석 협상가로 영입했다.

BP 측은 공장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체 인력 투입에 따른 안전 문제도 표면화됐다. 직장 폐쇄 개시 뒤 화이팅 공장에서는 두 차례 이상 운영 차질이 발생했다. 노동자들은 저축과 퇴직연금을 허물며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일리노이대학교 연구진은 이번 협상 결과가 향후 정유업계 전체의 수익 분배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정유사 정제마진 호재와 유가 부담


미국 정유소의 가동 차질과 유가 상승이 맞물리며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은 경색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유사들의 과도한 이익 취득을 비판했다.

미국 1위 정유업체 마라톤페트롤리엄 역시 2024년 이후 두 차례 장기 파업을 겪으며 정유업계 전반으로 갈등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번 사태는 한국 정유산업과 소비자에게도 직접적인 파장을 던진다.

미 중서부 정제 설비 가동률 저하로 글로벌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HD현대오일뱅크 정유 4사는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반면, 고환율에 따른 원유 도입 비용 증가는 소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상향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BP 사태의 핵심 쟁점중 하나인 'AI·자동화 도입에 따른 노조 교섭권 배제' 갈등은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한국 정유업계 노사 관계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강경한 직장 폐쇄가 초래할 숙련공 이탈과 안전 문제에 대한 외신의 경고는 한국 정유 기업들의 설비 자동화와 노사 협상 전략에도 중요한 타산지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