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국, ‘잠수함 킬러’ 포세이돈 P-8A 호르무즈 파견 검토"

글로벌이코노믹

"한국, ‘잠수함 킬러’ 포세이돈 P-8A 호르무즈 파견 검토"

美·이란 충돌 위기 속 EOD·군수지원함 포함 연합작전 지원 타진
원유 61% 통과하는 '에너지 생명선' 방어…직접 교전 위험은 최소화
보유 전력 6대 중 최대 절반 차출 부담…대북 해상 억지력 공백 시험대
한국은 미군이 이란의 해상 위협에 맞서는 가운데, P-8A 포세이돈 해상 초계기, 기뢰 제거 전문가, 해군 군수 지원함을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 미군이 이란의 해상 위협에 맞서는 가운데, P-8A 포세이돈 해상 초계기, 기뢰 제거 전문가, 해군 군수 지원함을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핵심 포인트


○ 한국 정부가 미·이란 대치 국면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보 지원을 위해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폭발물처리반(EOD), 군수지원함 파견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 P-8A의 우수한 정찰·타격 자산과 기뢰 제거 전문 인력을 투입해 직접 타격 작전 노출은 최소화하고 다국적 연합군의 해상 감시 및 통행 안전 역량을 대폭 보강한다는 구상이다.

○ 전체 도입 물량(6대) 중 2~3대를 중동에 배치할 경우 발생하는 대북 해상 억지력 유지 부담과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원유 61%의 전략적 보호 필요성이 맞물려 있다.

호르무즈 파병 논의 본격화…다국적 연합 작전 조율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중동 최대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해상초계기와 특수 전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타진하고 있다.

4일(현지시각) 글로벌 방위산업·군사 안보 전문 온라인 미디어 아미 레코그니션(Army Recognition) 등 외신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우방국들과 군사적 지원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최종 파병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으나,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상 감시망과 기뢰 부설 역량에 대한 타격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한국군의 참여 논의는 상당한 작전적 함의를 갖는다. 파병이 성사될 경우 파견 전력은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를 필두로 해군 기뢰제거반(폭발물처리반·EOD) 및 군수지원함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감시부터 교전까지…‘최신예 감시 자산’ P-8A의 전략적 가치


아미 레코그니션에 따르면 이번 파병 검토에서 가장 핵심적인 전력은 단연 해군의 최신예 P-8A 포세이돈이다. 대잠전과 대함전, 광범위한 정보·감시·정찰(ISR) 능력을 고루 갖춘 P-8A는 개별 수상함의 레이더 범위를 압도하는 원거리 해상 탐지 능력을 자랑한다. 기체 내부에는 120여 개의 음향탐지 부표(소노부이)와 첨단 음향 시스템이 탑재되어 오만만과 페르시아만을 잇는 좁은 해역에서 잠수함의 은밀한 기동을 포착할 수 있다.

또한 대함 유도미사일과 경어뢰를 탑재할 수 있어 유사시 적대적인 수상함과 잠수함에 대한 직접 교전이나 연합 타격 지원도 가능하다. 미 해군과 동일한 기종을 운용하고 있어 조종사 훈련 및 작전 절차상의 상호 운용성이 매우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한국군 P-8A가 호르무즈 해역의 감시 구역을 전담해 줄 경우 미 해군은 공격 작전과 상선 호위 임무에 전투력을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기뢰 제거·군수 지원 결합…직접 충돌 최소화 노림수


함께 거론되는 폭발물처리반(EOD)과 해군 군수지원함은 분쟁 해역의 실질적 위협을 제거하는 ‘맞춤형 전력’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은 통항로가 좁고 유조선 밀집도가 높아 소수의 기뢰만 살포되어도 해상 물류가 전면 마비되는 치명적인 취약성을 안고 있다. 한국군 폭발물처리반의 투입은 대형 수상 전투함을 무리하게 전진 배치하지 않고도 연합군의 기뢰 탐지 및 제거 작전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여기에 군수지원함이 현지에서 유류와 보급품을 공급하며 작전 지속 능력을 뒷받침한다면 지상 기지 의존도를 줄이면서 장기 작전이 가능해진다. 이 같은 지원 위주의 전력 구성은 이란 영토에 대한 직접 공격 작전에 휘말릴 위험을 피하면서도 동맹군에 실질적인 군사적 기여를 제공하려는 정밀한 외교안보적 계산이 깔려 있다.

원유 61% 달하는 국가 에너지 생명선…대북 억지력 공백 관건


정부가 보유 자산의 제한성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전력 배치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절박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연간 원유 수입량 중 61%, 나프타 수입량 중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란의 무력 도발이나 기뢰 위협으로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내 산업계와 실물 경제가 입을 타격은 천문학적이다. 청해부대의 아덴만 작전 경험을 뛰어넘는 위험 요인이 산재해 있음에도 바닷길 사수가 곧 국가 안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다만 전체 도입 전력이 6대에 불과한 P-8A의 함대 규모는 중대한 제약 요인이다. 2~3대를 중동으로 차출할 경우 국내 전력의 3분의 1에서 절반가량이 한반도 작전 해역을 비우게 된다. 이는 북한 잠수함 전력 추적과 해상 경계 태세, 정비 및 훈련 순환 주기에 적잖은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호르무즈의 에너지 안보 수호와 한반도 대북 방위 태세 유지라는 두 축 사이에서 어떤 전략적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