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피치, 포르투갈 신용등급 A+ 상향...15년 만에 최고치 회복

글로벌이코노믹

피치, 포르투갈 신용등급 A+ 상향...15년 만에 최고치 회복

신용평가사 피치 포르투갈 국가 신용등급 A에서 A+로 상향, 안정적 전망 유지
지속적인 공공부채 감축과 재정 건전성 확보가 등급 상향 주요 배경으로 작용
급등하는 주택 가격과 나토 방위비 증액 목표는 중장기 재정 부담 요인 지적
런던 카나리 워프 금융지구에 위치한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 사무실에 회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런던 카나리 워프 금융지구에 위치한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 사무실에 회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포르투갈이 재정 건전화 지속과 공공부채 감축 성과를 인정받아 15년 만에 가장 높은 국가 신용등급을 회복했다.

유로뉴스는 9월 5일(이후 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올려 잡았다고 보도했다.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고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등급 상향 요인


피치는 이번 등급 상향이 공공재정 강화와 명확한 부채 감소 경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A등급 국가보다 예산 균형이 양호하며 재정 규율을 지키려는 정치적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조아킹 미란다 사르멘투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부채 비율 하락은 국민과 기업이 함께 이뤄낸 결실"이라고 발표했다. 사르멘투 장관은 부채 감축을 계속 추진하며 민간 투자를 막는 행정 절차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조제 세구루 포르투갈 대통령도 책임감 있는 재정 운용이 가져온 결과라며 환영했다. 세구루 대통령은 높아진 신용등급이 국가와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공부채 하강 경로와 재정 완충력


포르투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2025년 89.7%에서 2026년 87.0%로 내릴 것으로 추산됐다. 피치는 2028년 부채 비율이 82.9%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수치는 A등급 국가 중간값인 59.5%보다 높은 수준이다.

재정수지 흑자 폭은 2025년 0.7%에서 2026년 0.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재해 복구 지출과 세금 감면 정책이 예산에 반영된 여파다. 공공 부문 임금 인상과 연금 지출 증가도 재정수지에 부담을 준다.

2027년과 2028년에는 평균 0.4%의 재정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5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의 13.9%를 보유한 사회보장기금이 고령화 지출을 막아주는 완충 역할을 한다.

주요 신용평가사 A등급 평가 대열 합류


포르투갈 정부는 세계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 이상을 받아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고 '긍정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모닝스타 DBRS 역시 포르투갈에 A(high) 등급을 부여한 상태다.

피치는 유럽연합 회원국이라는 제도적 강점이 포르투갈의 신용도를 받쳐준다고 분석했다. 반면, 높은 대외 채무 수준은 신용등급을 제약하는 요소로 꼽았다.

주택 시장 과열과 방위비 증액 리스크


포르투갈의 올해 1분기 주택 가격은 2019년 4분기 대비 99% 올랐다. 같은 기간 유로존 평균 상승률 31%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이민 증가로 수요는 늘었으나 공급이 부족해 주거비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요구하는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 5% 방위비 지출 목표도 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5%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간 약 150억 달러(약 20조 1750억 원) 규모의 방위비 예산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유지된 재정 규율 기조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르투갈의 건전 재정 기조가 유지될 경우 투자 유치와 경기 회복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