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세계 최초 초전도 큐비트 구현했던 선구자… 하드웨어 실기 개발 지난 3월부로 철수
"상업적 투자수익률(ROI) 회수까지 기간 과도" 판단… 양자 어닐링·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 피벗
美 IBM·구글 및 중국 정부 주도 '양자 치킨게임' 심화… 日 후지쯔는 글로벌 산학 연대 지속
"상업적 투자수익률(ROI) 회수까지 기간 과도" 판단… 양자 어닐링·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 피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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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1990년대부터 글로벌 양자 컴퓨팅 연구를 개척해 온 일본의 대표 전자·정보기술(IT) 대기업 NEC가 상업적 완성품 형태의 양자 컴퓨터 하드웨어 독자 개발을 전격 중단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이 지속 투입되는 반면, 실제 시장에서 유의미한 투자 수익(ROI)을 거두기까지 걸리는 상용화 타임라인이 지나치게 길다는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결단이다.
9월 6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NEC는 실제 연산이 가능한 물리적 양자 컴퓨터 하드웨어 실기 개발 프로젝트를 올해 3월 말을 기점으로 전면 중단했다.
NEC는 현대 양자 컴퓨터 기술의 초석을 놓은 전 세계적인 선구 기업이다.
NEC는 1990년대 초반 일찌감치 차세대 컴퓨팅 연구에 뛰어들었으며, 1999년에는 세계 최초로 고체 소자 기반의 ‘초전도 큐비트(Superconducting Qubit)’ 회로를 구현하는 데 성공해 세계 과학계의 찬사를 받았다.
현재 글로벌 양자 선두 주자인 미국 IBM이나 구글이 채택하고 있는 초전도 방식 양자 컴퓨터의 핵심 물리적 원리를 가장 먼저 실증한 곳이 바로 NEC였다.
하드웨어 접고 '양자 어닐링·시뮬레이션 서비스'로 피벗
물리적 양자 하드웨어 머신 개발은 공식적으로 접었지만, NEC는 관련 핵심 원천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및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은 지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다.
NEC는 특히 물류 경로 최적화, 신약 후보 물질 발굴, 금융 포트폴리오 배분 등 천문학적인 경우의 수 중에서 최적의 해를 고속으로 찾아내는 '양자 어닐링' 알고리즘의 고도화와 산업 현장 적용에 집중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극저온 냉각 시스템 등 천문학적인 유지 비용이 드는 물리적 양자 프로세서 대신, 일반 고성능 컴퓨터(HPC)나 슈퍼컴퓨터 인프라 위에서 양자 컴퓨팅의 특수한 연산 메커니즘을 소프트웨어적으로 모방(에뮬레이션)하는 유사 양자 컴퓨팅 서비스를 대폭 확장해 실질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美·中 '양자 패권' 천문학적 자본전… 일본 기업들의 엇갈린 행보
NEC가 하드웨어 개발에서 철수한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국가 대항전급 자본 공세와 양자 하드웨어 개발의 극심한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미국은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수백~수천 큐비트급의 오류 정정(Fault-Tolerant) 양자 컴퓨터 개발에 매년 조 단위 투자를 쏟아붓고 있으며, 중국 역시 국가 주도의 막대한 보조금을 앞세워 민관 합동 양자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치열한 글로벌 '양자 치킨게임' 구도 속에서 단일 기업 차원의 R&D 자금만으로 오류 수정(FTQC) 하드웨어 개발의 높은 벽을 넘기에는 가성비가 맞지 않는다는 현실적 계산이 작용한 셈이다.
한편 일본 내 다른 경쟁 기업들은 상반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
후지쯔(Fujitsu)는 이화학연구소(RIKEN)와 손잡고 일본 국산 양자 컴퓨터 1호기를 공동 개발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호주 주요 대학 및 정부 연구기관과 차세대 양자 기술개발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산학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독자 하드웨어 연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NEC의 이번 양자 컴퓨터 하드웨어 개발 중단은, 향후 ‘물리적 AI(Physical AI)와 방산·우주 M&A 등 단기적인 수익성과 확실한 미래 성장성이 보장된 포트폴리오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려는 일본 전통 테크 대기업의 냉정한 옥석 가리기’인 동시에 ‘천문학적인 자본력과 긴 호흡을 요구하는 차세대 딥테크 하드웨어 경쟁에서 미국·중국과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사업 전략 수정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