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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억 달러 수주 쌓였는데… 조선·철강 동반 파업 납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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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억 달러 수주 쌓였는데… 조선·철강 동반 파업 납기 위협

- HD현대중공업 11일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 돌입… 16일 7시간 확대 예고
- 포스코 1차 48시간 파업 끝 복귀… 교섭 교착 속 16일 120시간 2차 파업 분수령
- 상선 수주 잔고 426억 7300만 달러·가동률 100.7% 속 대외 신인도 타격 시험대
한국 제조업의 양대 기간산업인 조선과 철강 업계가 임금 인상과 성과 배분을 둘러싸고 동반 쟁의 국면에 들어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제조업의 양대 기간산업인 조선과 철강 업계가 임금 인상과 성과 배분을 둘러싸고 동반 쟁의 국면에 들어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한국 제조업의 양대 기간산업인 조선과 철강 업계가 임금 인상과 성과 배분을 둘러싸고 동반 쟁의 국면에 들어섰다.

빅고 파이낸스 보도와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911일부터 14, 15일까지 사흘 연속 전 조합원 오후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포스코 노조는 99일 오전 7시부터 진행한 48시간 부분 파업을 11일 오전 7시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상선 수주 잔고가 4267300만 달러(576299억 원)에 이르고 도크 가동률이 100%를 넘긴 상황에서 2차 파업 예고가 이어져 선박 인도 지연과 기초 소재 공급망 교란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성과 배분 격돌과 파업 수위 고조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산하 조직별 순환 파업을 거쳐 911일과 14, 15일 사흘 동안 전 조합원 오후 4시간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노사는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따른 이익 배분 방식을 두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전향적 제시안이 나오지 않으면 916일부터 18일까지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요구안은 호봉 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월 14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의 30% 이상 성과 배분이다.

사측은 91일 호봉 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월 105000원 인상, 성과급 200%에 일시금 1000만 원, 정년퇴직자 위로휴가 14일을 제시했다. 이어 98일 호봉 승급분을 35000원에서 47000원으로 높이고 노동조합비를 회사가 전액 부담하는 2차 안을 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노조는 사측의 3차 수정안이 나오지 않으면 교섭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노조는 99일 오전 7시부터 11일 오전 7시까지 48시간 동안 1차 부분 파업을 마쳤다. 1968년 창사 이후 58년 동안 이어진 무분규 기록이 깨졌다. 파업 대상 공정은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 라인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이었다.

파업 참여 인원은 포항 40, 광양 약 80명 등 명단상 120명 수준이지만, 사측은 교대 근무 순환 편성을 감안하면 실질 참가자는 수십 명 규모였다고 추산했다. 고로와 제강 등 핵심 공정은 노사 간 협정 근로 합의에 따라 정상 가동 체제를 지켰다.

수주 잔고 포화 속 실적 격차

HD현대중공업은 20261월부터 7월까지 상선 부문에서 1268700만 달러(171338억 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액 1147000만 달러 대비 110.6%를 조기 달성했다. 20267월 말 기준 상선 수주 잔고는 4267300만 달러(576299억 원). 20266월 말 기준 조선 부문 평균 가동률은 100.7%를 기록했다.

정규 근무시간만으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어려워 특근과 야간 근무로 건조 일정을 맞추는 구조다. 쟁의 행위가 길어지면 선박 인도 지연이 발생해 선주를 향한 지체보상금 지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포스코는 실적 부진 속에서 갈등이 증폭됐다. 포스코의 2026년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8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도 75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3% 줄었다. 2분기 연결 매출 192590억 원, 영업이익 819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개선세를 나타냈으나 전년 대비 회복세는 더디다.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 인센티브 600%, 우리사주 50, 명절 상여금 200%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2% 인상, 목표 달성 성과급 3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을 제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가 포스코홀딩스에 배당금 8002억 원과 브랜드 사용료 836억 원을 지급하면서 현장에는 긴축을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파업 찬반투표 찬성률은 202377.79%에서 올해 92.17%로 상승했다.

공급망 연쇄 충격과 수출 신뢰도


포스코가 공급하는 철강재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 제조 산업의 필수 기초 소재다. 911일 오전 7시를 기해 포항과 광양 현장 근로자들이 복귀하면서 1차 파업으로 인한 실질 생산 차질은 대체 인력 투입을 통해 제한적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노사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며 파업 범위가 넓어지면 하류 산업 공정 전반으로 자재 출하 지연 현상이 번질 수 있다. 고로 등 연속 공정이 멈추지 않더라도 압연·산세 등 후공정 병목이 누적되면 가치사슬 전체가 부품 조달 압박을 받는다.

대외 신인도 유지 역시 핵심 과제다. HD현대중공업은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인 MASGA(미국 조선업 활성화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공정 납기 준수 능력이 한국 조선의 본원적 경쟁력인 만큼 대외 신뢰도 유지가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 역시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내 전기로 제철소 투자를 진행 중이어서 노사 분규 장기화는 미래 설비 투자 일정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철강과 조선 부문의 생산 안정성 유지 여부는 9월 중순 추가 파업 예고 시점에 좌우된다. 포스코 노조는 교섭이 진전되지 않으면 916일부터 120시간 2차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현장 복귀 이후에도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사측의 3차 제시안이 반려된 뒤 11일부터 시작된 사흘간의 4시간 부분 파업 속에서, 167시간 확대 파업에 들어가기 전 집중교섭을 통해 추가 수정안이나 잠정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가가 핵심 분수령이다. 조업 손실을 특근으로 조기 만회하거나 잠정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대외 납기 차질 위험은 억제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