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25주년 맞아 대통령 일일 브리핑 71건 공개
본토 공격·항공기 납치 가능성 보고…구체적 테러 계획 파악엔 실패
본토 공격·항공기 납치 가능성 보고…구체적 테러 계획 파악엔 실패
이미지 확대보기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9·11 테러 25주년인 11일(현지시간) 대통령 일일 브리핑(PDB) 자료 71건의 공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테러 희생자와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CIA 요원들을 기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PDB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작성하는 극비 문서다. 랫클리프 국장은 이 자료가 한꺼번에 이처럼 대규모로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공개 문서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8년 2월부터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인 2001년 9월 12일까지 작성됐다. 알카에다와 수장 오사마 빈라덴의 대량살상무기 확보 시도, 미국 공격 의도, 테러 직후 파악한 정황 등이 담겼다.
같은 해 9월 문서에는 빈라덴이 워싱턴DC를 겨냥한 본토 공격 방안을 선호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알카에다가 폭탄을 실은 비행기를 미국 도시로 날려 보낼 수 있다는 경고도 담겼다. 12월 보고서는 빈라덴 조직 일부 구성원들이 항공기 납치 훈련을 받았다는 정보를 다뤘다.
대량살상무기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보고됐다. AP는 공개 문서에 알카에다가 방사성 물질을 결합한 재래식 폭탄인 ‘더티 폭탄’의 제조 재료를 구하려 했던 정황이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1999년 6월 무렵에는 빈라덴 요원들이 폭발력을 높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는 정보도 담겼다.
일부 보고서에는 빈라덴이 ‘히로시마식 공격’을 위해 고농축 우라늄 구매를 시도했다는 정보가 포함됐다. 다만 이러한 보고 내용이 실제 핵물질 확보나 무기 제조 능력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미 정보기관은 빈라덴의 기만 전략도 주시했다. 1999년 보고서는 그가 미국을 공격할 의도가 없는 것처럼 보이도록 의도적으로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이번 자료에 중대한 새로운 사실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정보기관이 알카에다의 위협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도 계획된 공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한계가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이는 2004년 9·11 테러 조사위원회의 지적과도 맞닿아 있다.
테러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당시 책임자들이 테러를 막을 수 있을 만큼 제때 위험의 본질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할 수 있는 일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충분하지 않았다며, 희생자 유족의 고통과 국가가 겪은 트라우마에 깊은 개인적 자책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