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 이어 페림섬 진입…예멘 정부 측 “해협 통제권 사실상 확보”
후티 “사우디 선박 봉쇄”…사우디 공습·예멘 정부군 반격 움직임
후티 “사우디 선박 봉쇄”…사우디 공습·예멘 정부군 반격 움직임
이미지 확대보기AP·AFP·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예멘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페림섬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홍해 연안의 주요 항구인 모카를 점령한 데 이어 하루 만에 해협 내 거점까지 확보한 것이다.
예멘 정부군은 전날 페림섬에서 철수했으며, 무장한 후티 전투원들을 태운 보트들이 이날 오전 섬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 관계자도 반군의 섬 진입 사실을 확인했다.
마윤섬으로도 불리는 페림섬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한가운데에서 물길을 나누는 요충지다. 후티는 섬 맞은편 예멘 본토의 두바브도 장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정부 소식통들은 두 지역 확보가 해협 장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주요 원유 수송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3년 이 해협의 원유 물동량은 하루 평균 930만 배럴로,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12%를 차지했다.
사우디는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이후 홍해 수송로에 의존해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사우디의 8월 원유 공급은 하루 평균 600만 배럴로 전월보다 230만 배럴 감소했다. 30여 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홍해 항행까지 차질을 빚으면 원유 수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후티는 사우디 선박에 대한 봉쇄 방침을 재확인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사우디 선박을 제외한 모든 항행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가 공격과 봉쇄를 중단할 때까지 맞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사우디는 군사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 측 방송은 사우디가 모카 공항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관계자는 모카항에도 발사 주체가 확인되지 않은 미사일 6기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예멘 정부군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을 시사했다. 군 대변인은 주민들에게 타이즈와 모카 사이 도로를 이용하지 말고 후티가 사용하는 장비에도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란 외무부는 후티 지지를 재확인하며 사우디에 예멘 봉쇄 중단과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후티는 지난 7월 사나 공항 공습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한 뒤 휴전 종료와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교전 확대로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지난주 예멘에서 교전이 격화된 이후 최소 500명이 숨지고 4만6000여명이 피란했다고 밝혔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