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대피시키다 고립…“가족 생각하며 구조 확신”
빛 없는 터널서 시간 감각 잃어…구조 후 병원 치료 마치고 퇴원
빛 없는 터널서 시간 감각 잃어…구조 후 병원 치료 마치고 퇴원
이미지 확대보기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팔인 산제이 사(30)씨는 전날 카트만두의 육군 병원에서 퇴원한 뒤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터널에 고립됐던 경험을 설명했다.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에서 3년 넘게 기계반장으로 일한 사씨는 지난달 26일 대홍수가 발생했을 당시 터널 내부 통제실에 갇혔다. 동료들을 대피시키려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평소 터널 구조를 잘 알고 있었지만 홍수가 휩쓸고 간 뒤에는 소용이 없었다. 장비가 떠내려가고 벽이 무너진 데다 잔해가 쌓이면서 내부 지형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먹을 것이 없는 터널에서는 흙탕물과 바위에서 스며 나오는 물로 버텼다. 두 살 딸과 아내를 떠올리며 구조대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놓지 않았다.
그는 “그들을 생각하면 힘이 생겼다”며 기도하면서 구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구조 약 10시간 전부터는 굴착기 소리가 들렸다. 사씨는 터널에 갇힌 지 9일 만인 지난 4일 기계 감독관 카비르 마하르잔씨와 함께 구조됐다. 진흙투성이 상태로 구조대원의 등에 업혀 나온 그는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터널 안에서 시간 감각을 잃은 사씨는 이틀이나 사흘 정도 지난 것으로 생각했다며, 구조된 뒤 실제로는 열흘 가까이 흘렀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전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