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외국계 지점의 본점 순차입금, 한 주 만에 830억 달러 급증
- 계절조정 잔액 8956억 달러…보정 전 실제 증가폭은 309억 달러
- 글로벌 달러 쏠림에 따른 한국계 기관의 조달 비용 영향 점검
- 계절조정 잔액 8956억 달러…보정 전 실제 증가폭은 309억 달러
- 글로벌 달러 쏠림에 따른 한국계 기관의 조달 비용 영향 점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지점들이 해외 본사로부터 순수하게 빌려온 돈의 잔액이 2026년 9월 2일(현지시각) 기준 한 주 만에 830억 달러(약 111조 4939억 원) 불어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6년 9월 11일 공개한 주간 은행 통계에 따르면, 계절에 따른 정기적 변동을 걸러낸 계절조정 기준 잔액은 8956억 달러(약 1203조 682억 원)로 집계됐다. 다만 통계적 조정을 거치지 않은 실제 장부상 증가폭은 309억 달러(약 41조 5080억 원)에 그쳐,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가늠할 때는 통계상의 착시를 먼저 걷어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점 차입금 830억 달러 급증
연방준비제도의 자산·부채 통계를 보면, 미국 내 외국계 은행 지점들이 해외 본점이나 계열 점포에 갚아야 할 순차입금 잔액은 2026년 9월 2일 기준 8956억 달러(약 1203조 682억 원)에 달했다. 직전 주간인 8월 26일의 8126억 달러(약 1091조 5656억 원)와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 사이에 830억 달러(약 111조 4939억 원)가 늘어난 셈이다.
실제 장부 증가는 309억 달러…통계 착시 주의
그러나 계절별 특수성을 지우는 인위적 조정을 거치지 않은 원자료를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9월 2일 기준 가공 전 실제 장부 잔액은 8556억 달러(약 1149조 3275억 원)다. 직전 주간인 8247억 달러(약 1107조 8195억 원)와 비교하면 실제 증가폭은 309억 달러(약 41조 5080억 원)에 그친다.
통계 보정치인 830억 달러(약 111조 4939억 원)와 실제 장부 증가폭인 309억 달러(약 41조 5080억 원) 사이에 무려 521억 달러(약 69조 9859억 원)라는 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계절조정 수치는 해마다 특정 계절이나 월말에 반복되는 일시적 자금 쏠림을 지워낸 가공 통계다. 이 수치만 보고 830억 달러(약 111조 4939억 원) 전체가 이번 주에 실제로 오간 자금이라고 단정하면 시장 흐름을 잘못 읽을 위험이 크다.
같은 기간 미국 내 외국계 은행들의 기업 대출 잔액은 6271억 달러(약 842조 3834억 원)에서 6355억 달러(약 853조 6672억 원)로 84억 달러(약 11조 2837억 원) 늘었고, 전체 대출과 유가증권 투자 자산은 1조 7073억 달러(약 2293조 4161억 원)에서 1조 7200억 달러(약 2310조 4760억 원)로 127억 달러(약 17조 599억 원) 확대됐다. 대출 영업을 늘리면서 본점 자금을 일부 끌어다 쓴 셈이다.
한국 외환시장 파급 점검
미국 지점들이 본점 자금을 많이 가져가면 한국 시장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은행들이 한정된 달러 자금을 미국 영업점에 우선적으로 몰아줄 경우, 아시아를 비롯한 역외 시장에 풀리는 달러 여유분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쏠림 현상은 한국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달러를 빌려오거나 외환을 서로 맞바꿔 빌리는 외환스왑 거래를 할 때 조달 수수료와 이자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연준의 이번 발표에는 한국계 은행의 거래 내역이나 구체적인 외환시장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실제로 한국 은행들의 달러 조달 비용이 올라갔는지는 한국은행이나 금융당국의 외화 유동성 지표를 대조해야 확실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미국 지점의 자금 수요가 진정되고 글로벌 시장의 달러 공급이 원활해진다면 조달 비용이 오르는 일 없이 안정세를 유지할 수도 있다.
앞으로는 연준이 다음 주에 내놓을 통계에서 보정 전 실제 차입금이 계속 늘어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 현지 대출 증가세가 실제 달러를 흡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한국계 은행들이 해외에서 달러를 조달할 때 얹어주는 웃돈인 가산금리가 실제로 함께 뛰는지 추이를 지켜보는 확인 작업이 요구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