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브릭스, 미국 주도 세계질서 맞서 경제·외교·기술 협력 강화

글로벌이코노믹

브릭스, 미국 주도 세계질서 맞서 경제·외교·기술 협력 강화

내년 중국서 제19차 정상회의…협력 확대 이어갈 전망
러시아·인도·중국 정상들이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인도·중국 정상들이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협력체 브릭스(BRICS) 정상들이 지정학적 긴장에 공동 대응하고 글로벌 사우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을 강조하며 정상회의를 마무리했다.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비판하는 한편 인공지능(AI)·디지털 분야 협력 확대와 다극적 세계질서 구축 의지도 재확인했다.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는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정상들은 전날 만장일치로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하고 확전을 막기 위한 자제를 촉구했다.

올해 정상회의에서는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과 이란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가 모두 회원국으로 참여한 만큼 중동 정세에 대한 공동 입장을 도출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계속 고조되는 데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특정 국가에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보다는 확전 자제를 강조하는 수준으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이란과 UAE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러시아 제재에 대해서도 국제법을 위반한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상회의에서는 브릭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 방안도 제시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최근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 시민들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브릭스가 단결해 공동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브릭스가 세계 인구의 절반과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 세계 무역의 25%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하며 “브릭스의 힘은 우리의 다양성과 협력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과 핵심 광물의 무기화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공동 발전과 번영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I와 디지털 분야의 협력을 제안했다. 중국이 관련 생태계 구축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회원국 간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다자주의를 강조하며 미국을 겨냥한 견제 메시지도 내놨다. 시 주석은 “국제 규칙은 각국이 공동으로 써야 한다”며 힘을 앞세운 국제질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브릭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회원국 모두가 동등한 성장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국제 파트너와 협력해 포괄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더 공정한 다극적 세계질서를 구축하는 데 브릭스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릭스는 회원국 확대를 통해 경제·지정학적 영향력을 키워왔다. 2006년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이 창설한 뒤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했고, 2024~2025년에는 이란·UAE·이집트·에티오피아·인도네시아가 잇달아 가입했다.

회원국 확대와 함께 브릭스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중심의 국제질서에 대응해 경제·외교적 협력을 강화하는 개발도상국 협력체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올해 정상회의가 마무리되면서 제19차 브릭스 정상회의는 내년 의장국인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