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 AI로 위성 사진·통신 취약점 분석…‘타격 매뉴얼 자동화 파이프라인’ 구축
러시아 드론·중국 감시망·예멘 미사일까지…앤트로픽, 악용 사례 담은 보고서 공개
현대 전장 핵심 축으로 부상한 AI…“기계의 오류 걸러낼 인간 통제권 유지 관건”
러시아 드론·중국 감시망·예멘 미사일까지…앤트로픽, 악용 사례 담은 보고서 공개
현대 전장 핵심 축으로 부상한 AI…“기계의 오류 걸러낼 인간 통제권 유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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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 AI의 무기화: 이란 연계 해커 조직이 앤스로픽의 상용 AI '클로드'를 이용해 미 해군 함정의 식별 데이터, 위성 사진, 통신 장비 취약점을 분석하고 표적화 작업을 자동화했다.
○ 글로벌 군사 위협 확산: 예멘 반군의 미사일 소프트웨어 개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 데이터 기반 자율 드론 편대 구축, 중국의 소수민족 감시 등 전 세계적 AI 악용 시도가 적발됐다.
○ 인간 감독의 한계와 위험: 미 국방부의 '메이븐'이나 이스라엘의 '라벤더' 등 강대국의 AI 군사 활용이 보편화되는 가운데, 오폭 등 시스템 오류를 방지할 인간 통제권 유지가 중대한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Claude)'가 이란 연계 해커들에 의해 미 해군 함정을 정밀 타격하기 위한 정보 분석 도구로 악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민간 상용 AI가 적대국의 군사 표적화 작업에 직접 동원된 사례가 공식 확인되면서, AI 기술의 통제권을 둘러싼 안보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과학 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공개 데이터 결합해 '타격 매뉴얼' 자동 생성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이이 인용한 앤트로픽이 발간한 오용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연계 해킹 조직은 클로드를 활용해 선박 및 항공기 트랜스폰더(위치 발신 장치) 식별자, 상업용 위성 이미지, 미군 공개 사진 등을 통합 분석했다. 이들은 수집된 방대한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표적 설정 매뉴얼을 자동으로 구축하는 파이프라인을 설계했다.
나아가 해커들은 클로드를 이용해 해상 위성 통신 단말기, 시스코 네트워크 장비, 산업 제어 시스템 등 미군 함정에 탑재된 주요 통신·제어 설비의 보안 취약점까지 집중 조사했다. 앤트로픽 측은 해당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계정을 영구 차단하고 미 정부 당국에 관련 정보를 긴급 전달했다고 밝혔다.
클로드가 미사일 발사 등 물리적 공격을 자율적으로 직접 수행한 것은 아니지만, 군사 전문가들이 수 주에 걸쳐 수행해야 했던 복잡한 오픈소스 첩보(OSINT) 분석과 정밀 타격 데이터 정제 작업을 민간 AI가 단시간에 자동화해 준 셈이다.
러시아 드론·예멘 미사일까지…전 세계 확산된 악용 시도
이번 보고서는 2025년 12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적발된 침해 사례 154페이지를 담았다. 이란뿐 아니라 다수의 적대 세력이 클로드를 군사·보안 목적으로 우회 활용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
예멘 북부의 행위자들은 클로드를 통해 첨단 미사일 제어용 소프트웨어를 코딩하려 시도했으며, 러시아 연계 세력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확보한 실전 데이터를 입력해 '자율 드론 편대' 운용 알고리즘을 개발하려 했다. 중국 정부와 연계된 조직 역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과 종교 인사를 감시·프로파일링하는 데 클로드를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들은 위험 질문을 차단하는 AI 안전장치를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체 작전을 개별적인 무해 질문으로 잘게 쪼개어 요청하는 '분할 질의' 수법을 사용했다. 앤트로픽은 시스템 감시망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으나, 상용 AI의 정교한 코딩 및 데이터 분석 능력이 군사 기술 개발의 문턱을 급격히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전 핵심 인프라 된 AI…'기계의 오류' 막을 안전장치 필수
전장 데이터의 폭증으로 인해 AI 기반 표적 분석은 이미 현대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미 국방부는 대량의 영상 및 정찰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잠재적 목표를 식별하는 '메이븐(Maven)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왔으며, 2026년 대규모 훈련에서도 수천 시간 분량의 감시 영상을 처리하는 AI 시스템을 실전 운용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가자지구 작전에서 표적 분석 보조 시스템인 '라벤더' 등을 가동했다.
그러나 AI의 개입이 늘어날수록 식별 오류에 따른 참사 위험도 비례해 커지고 있다. 지난 공습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 시설 오폭 의혹 등은 AI가 제공한 왜곡되거나 불완전한 데이터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군사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전장 도입 자체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평가한다. 결국 관건은 기계가 추천하는 표적 데이터의 오류를 인간 분석관이 실시간으로 검증하고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실질적 통제권을 어디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