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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곡물 열차 할증료 153% 폭등…한국 사료 원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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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곡물 열차 할증료 153% 폭등…한국 사료 원가 비상

9월 둘째 주 곡물 철도 유류할증료 마일당 48센트…전년 동기 대비 153% 급등
기관차 디젤 갤런당 6달러 돌파에 철도사 2분기 연료비 90% 할증료로 회수
곡물 수확기 매입가 하락으로 미 농가 수익성 악화…한국 사료 원가 상승 압력
미국 캘리포니아주 커머스의 유니언 퍼시픽 로스앤젤레스(UPLA) 복합 일관 수송시설 기지에서 선적 컨테이너들과 화물 기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커머스의 유니언 퍼시픽 로스앤젤레스(UPLA) 복합 일관 수송시설 기지에서 선적 컨테이너들과 화물 기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철도의 곡물 운송 유류할증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3% 급등하며 수확기를 맞이한 미국 농가의 운송비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미국 내 철도 곡물 운송 유류할증료 급등은 옥수수·콩 등 곡물의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곡물·사료 가치사슬의 원가 부담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농무부(USDA) 자료를 인용해 9월 둘째 주 기준 철도 곡물 운송 유류할증료 평균이 화물차 1마일에 48센트로 집계됐다고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디젤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철도사의 유류할증료 전가 구조가 작동함에 따라 한국 사료·식품 업계 가치사슬에도 수입 원가 상승 압력이 전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확기 맞물린 운송비 상승과 농가 타격


USDA가 지난 10일 발표한 '곡물 운송 보고서'에 따르면, 철도 곡물 운송 유류할증료는 1년 전인 2025년 9월 1마일에 19센트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 9월 둘째 주 48센트로 1마일당 29센트 폭등했다. 1년 만에 153% 급등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옥수수와 대두의 전체 철도 운송비 중 유류할증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같은 기간 5%에서 11%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옥수수와 대두 수확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디젤 유류할증료가 곡물 운송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철도 운임 상승은 현지 곡물 창고가 농민에게 지급하는 작물 매입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게리 밀러샤스키 미국밀협회 의장은 현지 곡물 창고의 경질밀 매입가가 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 가격보다 부셸당 70센트 낮게 형성됐으며, 이는 통상적인 차이인 40센트보다 크게 벌어진 수준이라고 밝혔다.

프레인 올슨 노스다코타주립대학교 작물경제학 교수는 부셸당 이윤이 수 센트에 불과한 농가 구조에서 운송비 변동 속도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고 분석했다.

디젤 지수 연동 구조와 화주 간 온도차


미국 육상교통위원회(STB) 집계에 따르면 주요 철도 기업들이 2026년 2분기 수취한 유류할증료는 총 29억3000만 달러(약 3조995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철도사 디젤 연료 비용의 약 90%를 충당하는 규모다.

유류할증료는 미국 고속도로 디젤 연료 지수가 기준가인 갤런당 2.30~3.25달러를 넘어서면 적용되며, 최근 기관차용 디젤 가격은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반면 대형 곡물 기업인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는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에탄올 사업 마진 개선을 이유로 2026년 연간 이익 전망 상단을 10% 상향 조정했다.

ADM과 카길 등 대형 화주들은 운송비 상승분을 최종 구매자에게 전가하거나 매입가에 반영할 수 있어 유류할증료에 따른 직접적인 재무 충격을 피하는 흐름이다.

한편 유니온 퍼시픽의 노퍽 서던 인수 추진을 둘러싸고 미국농업연맹과 주 법무장관들은 시장 지배력 강화에 따른 운임 인상을 우려하는 반면, 철도 업계는 운송 효율화 가능성을 주장하며 맞서는 분위기다.

한국 사료 가치사슬 파급과 수입 원가 압박


미국 내 철도 곡물 운송 유류할증료 급등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곡물·사료 가치사슬의 원가 부담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한국은 사료용 옥수수와 대두의 상당량을 미국에서 수입한다.

미국 내륙 철도 운송비 상승은 수출 터미널의 본선인도가격(FOB) 상승으로 연결돼 사료업체와 식품업체의 원재료 조달 비용을 높인다.

관세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 기준 한국의 사료용 곡물 수입 의존도는 90%를 웃돈다.

미국 내 내륙 운송비 상승분이 수출가에 전가될 경우 2026년 하반기 국내 배합사료 제조 원가는 미국의 수출가 상승과 한국 내 곡물 수입구조, 배합사료 원가 내 원재료비 비중(60~70%)을 종합해 보면 약 1~3%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중동 리스크가 완화돼 국제유가가 하락 전환하거나 미시시피강 바지선 수송 비중이 확대돼 철도 의존도가 낮아질 경우 이 수입 원가 상승 경로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미국 곡물 수확기가 마감되는 올해 4분기까지 철도 운임 고공 행진이 지속될지가 향후 관심 포인트다.

유류할증료 부담이 유지될 경우 한국 사료·식품 업계의 수입 입고 원가 압박은 2027년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