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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젤가 가격 사상 첫 6달러 돌파…미국 물가 압박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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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젤가 가격 사상 첫 6달러 돌파…미국 물가 압박 심화

미·이란 갈등과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에 공급망 차질 심화... 사상 첫 갤런당 6달러 넘어
경유 재고 5년 평균 대비 13% 부족…사우디 경유 수출 차질 우려
11월 중간선거 앞둔 공화당…고유가 악재에 표심 이탈 비상
미국 워싱턴 D.C. 액손 주유소에서 한 남성이 기름을 주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 D.C. 액손 주유소에서 한 남성이 기름을 주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돌파하며 공급망 전반에 물가 상방 압력이 가중됐다.

로이터는 9월 10일(현지시각) 중동 분쟁과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유류 공급 부족이 심화하며 미국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명목 기준 사상 첫 갤런당 6달러 넘어


미국 전국 평균 디젤(경유) 가격이 명목 기준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원화 약 8313원)를 넘어섰다. 현재 미국 경유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갤런당 2.30달러 상승한 상태다.

경유는 트럭과 열차, 선박, 농기계를 움직이는 핵심 연료다. 연비 상승은 미국 전역의 물류비 증가로 이어진다.

가스버디의 패트릭 디한 수석 분석가는 모든 배송과 장보기 비용이 더 비싸졌다고 평가했다. 디한 분석가는 기록적인 경유 가격이 공급망 전반의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 원유 선물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배럴당 107.63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02.48달러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5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르무즈 대안 공급선 확보 지연이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고 부족과 지정학적 공급망 위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미국 경유 재고는 1억 630만 배럴이다. 이는 5년 계절 평균과 비교해 13% 부족한 수치다.

정유공장들이 생산을 늘렸으나 재고 부족을 해소하지 못했다.

에너지 분석기업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디스 분석가는 러시아의 경유 수출 감소를 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짚었다.

호디스 분석가는 예멘 후티 세력의 공격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항구의 물동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았다. 얀부 항구는 하루 4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의 경유를 수출한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경유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유럽과 미국의 정제유 재고가 동시에 고갈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월 중간선거 앞둔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


연료비 상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악재다. 의회 다수당 지위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물가 불안이 표심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생활비 문제 대응 평가에서 공화당을 8% 포인트 앞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장바구니 물가 불안이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급등에 따른 부담 완화가 선거 전에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과 환경 규제 완화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카드를 활용해 선거 전 표심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축유 재고 고갈과 글로벌 지정학적 공급망 마비로 인해 갤런당 6달러를 뚫은 디젤유 및 원유 가격을 하락세로 돌려놓기에는 단기적 한계가 명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중간 선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대한 이란과의 잠정적 정전 합의를 다시 이끌어 내기 위한 유화적 조치를 취할 것인지, 아니면 대치 수위를 높이며 안보 결집에 사활을 걸 것인지 중대한 외교적 갈림길에 서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