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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쏠림이 덮친 저가 IT… 부품 원가 80% 메모리가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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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쏠림이 덮친 저가 IT… 부품 원가 80% 메모리가 삼켰다

- 인텔 전 이사 립부 탄, 산타클라라 행사서 "저가 기기 원가 최대 80% 메모리가 잠식" 경고
- 트렌드포스 "1분기 낸드 고정가 최대 60% 급등… D램도 전분기 대비 18% 추가 상승"
- 한국 반도체 제조사 고부가 믹스 방어 속 완제품 부품 업계 원가 압박 본격화
인텔 CEO 립부 탄은 2026년 9월 15일 열린 인공지능 기반 시설 행사에서 고대역폭메모리 생산 집중으로 저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원가의 70%에서 80%를 메모리가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텔 CEO 립부 탄은 2026년 9월 15일 열린 인공지능 기반 시설 행사에서 고대역폭메모리 생산 집중으로 저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원가의 70%에서 80%를 메모리가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텔 CEO 립부 탄은 2026915(현지시각) 열린 인공지능 기반 시설 행사에서 고대역폭메모리 생산 집중으로 저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원가의 70%에서 80%를 메모리가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크 매체 섀터드(Shattered.io)916일 로이터를 인용해 부품 공급 불균형이 이어지면서 중소 제조사들이 부품 사양을 낮추거나 완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의 선단 공정 전환이 범용 메모리 공급을 압박하는 가운데,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는 제품 구성 개선에 따른 수익성 유지와 완제품 수요 둔화라는 두 가지 변수를 마주했다.

원가 잠식과 저가 기기 퇴출 위기


인텔 립부 탄 CEO는 미국 산타클라라 행사장에서 메모리 생산 능력 한계로 산업 전반의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탄 전 이사는 "메모리가 큰 병목이 될 것으로 일찍이 예상했는데 현실로 나타났다""공급 부족은 다음 해에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메모리 가격은 제품군에 따라 이전 대비 5배에서 7배까지 상승한 상태다.

1200달러(1652040)짜리 고급 기종은 부품 원가가 여러 부품에 분산된다. 반면 200달러(275340) 미만 저가 기기는 메모리 단가 상승을 자체 흡수하기 어렵다.

섀터드가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제조사들은 완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메모리 탑재량을 줄여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의 100달러(137670) 미만 스마트폰은 채산성 악화로 생산 중단 압박을 받는 실정이다.

고정 거래선 중심 가격 지지선 확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고정 거래 가격 추이를 추적 조사했다. 트렌드포스 집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고정 거래 가격은 20261분기에만 직전 분기 대비 55%에서 60%가량 올랐다.

일반 D램 계약 가격 역시 앞선 분기에 93%에서 98% 오른 데 이어 직전 분기 대비 13%에서 18% 추가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92일 보고서에서 완제품 수요가 둔화하더라도 공급 부족 탓에 제조사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고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제조사들은 생산 능력 배분 한계를 공식 확인했다. 마이크론 최고경영자 산제이 메흐로트라는 CNBC가 전한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공급 상황이 매우 빠듯해 고객 요청량의 일부만 납품한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고대역폭메모리 물량이 사실상 전량 배정됐다고 밝혔으며, 삼성전자도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공급 불균형이 완화되는 가장 이른 시점으로 2028년을 꼽는다.

생산 라인 전환에 따른 공급 불균형


글로벌 메모리 수급 불균형은 한국 메모리 제조사와 완제품 가치사슬에 각기 다른 경로로 영향을 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서버용 메모리와 차세대 제품 중심으로 라인을 운영하며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HBM 공정에 배정된 웨이퍼는 패키징 구조와 공정 차이 탓에 일반 DDR5나 모바일용 LPDDR 모듈로 즉각 전환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범용 메모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제조사 실적 지지선 역할을 한다. 반면 중저가 IT 기기를 위탁 제조하거나 주변 부품을 납품하는 한국 내 중소 부품사는 완제품 생산 축소에 따른 단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완제품 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6GB 램을 4GB로 낮추는 사양 축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대역폭 제품 수요가 유지되면서 메모리 제조사의 이익 체력이 유지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설비 투자가 급격히 둔화하거나 신규 생산 라인이 조기 안정화돼 범용 D램 공급이 빠르게 늘어난다면 가격 지지선은 유지되지 않는다. 향후 공급망 안정화 여부는 인공지능 설비투자 집행 속도와 범용 메모리 생산 라인의 조기 복원 여부에 좌우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