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취임…노벨상 수상 후 세계은행 수석경제학자 첫 사례
이미지 확대보기크레이머 교수는 개발도상국의 빈곤 문제를 실험적 방법으로 연구해온 대표적인 개발경제학자로 세계은행의 연구와 데이터·분석 부문을 이끌게 된다.
1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전날 크레이머 교수를 차기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개발경제학 수석부총재로 임명했다.
크레이머 교수는 지난달 퇴임한 인더미트 길 전 수석이코노미스트의 뒤를 이어 오는 10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이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앞둔 시점이다.
현재 시카고대 개발혁신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과거 하버드대에서도 경제학을 가르쳤다.
크레이머 교수는 교육과 보건, 식수, 금융, 농업 등 개발도상국의 다양한 문제에 엄격한 실증연구를 적용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확대하는 연구로 잘 알려져 있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마이클은 개발 분야에서 무엇이 효과적인지를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대규모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경력을 바쳐왔다”며 “바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고방식”이라고 밝혔다.
방가 총재는 향후 10년 동안 12억명 이상의 젊은이가 노동연령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기대에 부응할 일자리 창출 등 긴급한 개발과제에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구충 연구는 학교 결석률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고 이후 각국 정부가 사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4년 이후 관련 구충 치료는 20억건에 달했다.
크레이머 교수는 백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선구매약정’ 방식도 발전시키는 데 참여했다.
이는 기부자들이 저소득국가에 필요한 의약품을 일정 규모 구매하겠다고 미리 약속해 제약사에 연구·개발과 생산 유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농업 기상예측과 디지털 기술을 통한 소규모 농가의 생산성·소득 향상 연구에도 참여했다.
크레이머 교수는 세계은행이 개발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법을 개발하고 시험할 수 있는 강력한 연구 역량과 이를 실제 정책으로 확대할 수 있는 실행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새로운 기술은 성장과 인간의 복지를 향상시킬 기회도 제공한다며 데이터와 증거, 연구를 활용해 각국 정부와 기업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번 임명은 개발도상국들이 높은 금리와 에너지 가격, 개발원조 감소 등 복합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크레이머 교수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상태에서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에 취임하는 첫번째 인물이다.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폴 로머도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뒤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세계은행은 크레이머 교수가 앞으로 연구와 데이터, 실증적 분석을 실제 개발정책과 투자에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