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AI가 일자리 뺏는다더니…글로벌 부유층 498조 쥐고 '채용문' 더 넓힌다

글로벌이코노믹

AI가 일자리 뺏는다더니…글로벌 부유층 498조 쥐고 '채용문' 더 넓힌다

- HSBC 17개국 3085명 설문…응답자 79% 향후 1년간 인공지능 지출 확대 결유
- 감원 예상 23% 그친 반면 44% 증원 계획…시장 변동성 속 사업 낙관 95% 유지
-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수요 견인…한국 HBM·전력기자재 수출 공급망 연계 촉각
글로벌 고액자산가 기업가들이 향후 1년간 인공지능(AI) 분야에 총 3670억 달러(약 498조 753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고액자산가 기업가들이 향후 1년간 인공지능(AI) 분야에 총 3670억 달러(약 498조 753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고액자산가 기업가들이 향후 1년간 인공지능(AI) 분야에 총 3670억 달러(약 498조 753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웰스브리핑은 2026년 9월 25일(현지시각) 입소스 UK가 진행한 HSBC 보고서를 인용해 응답 기업가의 44%가 AI 도입 뒤 직원 증원을 예상해 감원 응답(23%)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자산가들의 대규모 AI 예산 배분은 하드웨어와 전력 인프라 수요를 자극해 한국 IT 생태계의 수출 판로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 확대와 고용 증원 계획


HSBC가 발표한 '글로벌 기업가 자산 보고서 2026'을 보면 조사에 참여한 기업가의 79%는 향후 1년 동안 핵심 사업에서 AI 지출을 늘릴 방침이다. 조사는 입소스 UK가 2026년 4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중국 본토, 프랑스,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필리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스위스, 대만, 태국, UAE, 영국, 미국 등 17개 시장의 사업주 3085명이다.
조사 표본은 투자 가능 자산이 최소 200만 달러(약 27억 1800만 원) 이상인 고액자산가와 초고액자산가로 이뤄졌다. 전체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101명은 순자산 1억 달러(약 1359억 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다.

이들은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축소 우려와 반대로 향후 인력을 확충하는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AI 도입 이유로는 응답자의 43%가 직원 생산성 제고를 꼽아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매출 21% 배분과 자본 거래


자산가들이 AI 관련 지출에 배분할 금액은 연간 매출의 평균 21%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의 95%는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향후 12개월간 개인 자산이 불어날 것으로 내다본 비율도 90%에 달했다. 다만 스스로를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2025년 54%에서 2026년 49%로 5%포인트 떨어져 과열된 낙관론은 다소 진정됐다.

사업 확장과 자본 거래 의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83%가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으며 52%는 자국 내 사업 인수를, 43%는 신규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응답자 72%는 올해 1개국 이상에 머물렀고 70%는 거주지 이전을 계획했다. 주요 재무 위험 요인으로는 시장 변동성(31%), 인플레이션(30%), 회복 불가능한 투자 판단 착오(29%) 순으로 꼽혔다.

한국 공급망 파급과 집행 변수

글로벌 고액자산가 기업들의 AI 관련 3670억 달러(약 498조 7530억 원) 집행 계획은 엔터프라이즈 AI 설루션과 데이터 인프라 투자 수요를 자극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망을 담당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의 설비 투자 집행 시 수주 연결고리를 가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매출 가운데 HBM을 포함한 고부가 DRAM 비중은 확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고액자산가 기업들의 AI 지출 확대는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와 데이터센터 전력 기자재 수요로 이어지며 한국 IT 수출 전반에 파급 경로를 형성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수도 존재한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인플레이션 재상승으로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해 자산가 기업들의 실제 투자 집행률이 계획을 밑도는 경우 공급망 전반의 수주 탄력은 둔화할 수 있다.

설문 응답 기업들의 실제 자본적 지출 집행률은 2026년 하반기 실적 공시와 감사 보고서를 통해 실질 데이터로 입증될 예정이다. 공언된 AI 예산 집행과 신규 채용 계획이 실투자 수치로 확인되는 시점에 맞춰 한국 반도체와 송배전 인프라 기업들의 실질 수주 증가 폭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