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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금리 급등에 연 이자 5400억원 더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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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금리 급등에 연 이자 5400억원 더 낸다

520억달러 회사채 발행…몇 달 늦어진 사이 미 국채금리 1%포인트 뛰어
파라마운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라마운트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 탓에 연간 수천억원의 추가 이자비용을 떠안게 됐다.

파라마운트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520억달러(약 70조44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상장기업이 하루에 발행한 회사채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그러나 발행 시점이 몇 달만 빨랐다면 파라마운트는 연간 약 4억달러(약 5388억원)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520억달러 조달 성공했지만 금리 최고 9.1%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했다.

이 회사는 당초 올해 중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여러 주 정부가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이후 소송이 합의되면서 자금조달에 다시 나설 수 있게 됐지만 그 사이 시장금리가 크게 뛰었다.

파라마운트의 데니스 치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자를 조금 더 내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면서도 거래를 마무리한 뒤 자금구조를 관리하는 편을 택했다고 WSJ에 밝혔다.

이번에 발행된 채권은 투자등급과 투기등급 채권이 섞여 있으며 만기는 오는 2028년부터 2066년까지다.

일부 채권의 이자율은 최고 9.1%에 달한다.

WSJ에 따르면 파라마운트가 몇 달 전 미 국채금리가 지금보다 약 1%포인트 낮았을 때 채권을 발행했다면 연간 이자비용을 약 4억달러 줄일 수 있었다.

다만 파라마운트는 파생상품을 통해 금리 상승 위험의 일부를 헤지해 놓은 상태다.

◇美 10년물 24년 만의 최고권…기업 차입 부담 확대

파라마운트의 사례는 미국 기업들이 최근 직면한 차입환경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연준은 지난달 단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여기에 미국 국채시장의 매도세가 겹치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4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미 국채금리는 최근 분기 기준으로 199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과 학자금대출 등 각종 시장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다.

기업 회사채 금리는 통상 미 국채금리에 기업 신용위험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현재 회사채의 국채 대비 가산금리 자체는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준이 되는 국채금리가 크게 뛰면서 전체 조달비용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까지 이어지면서 채권 공급도 급증하고 있다.

WSJ는 이 같은 환경이 메타플랫폼처럼 신용도가 높은 기업의 차입비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1500억달러 주문 몰려…수요는 여전히 강해

높은 금리에도 파라마운트 회사채에는 대규모 투자자금이 몰렸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500억달러(약 202조500억원) 규모의 주문을 냈다.

실제 발행액의 거의 3배에 해당한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핌코 등 수백 곳의 대형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거래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함께 주관한 레온 칼바리아 씨티그룹 글로벌 뱅킹 회장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대규모 자금조달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기 어려웠던 높은 회사채 수익률을 확보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행 직후 거래에서는 시장의 불안도 나타났다.

파라마운트가 발행한 투기등급 채권 가운데 하나는 유통시장 첫날 액면가 1달러당 약 96센트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일부 회복했다.

◇AI 기업 밖에서는 고금리 충격 더 커질 수도

WSJ는 막대한 현금흐름을 가진 일부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 있지만 다른 산업의 기업들은 같은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가총액 비중을 동일하게 적용한 S&P500 동일가중지수는 일반 S&P500지수보다 크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분석가들은 이를 AI 산업 밖에서 자본집약적 기업들이 높은 금리의 충격을 더 크게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브래들리 로고프 애널리스트도 최근 국채금리의 빠른 상승과 금리 변동성 확대가 회사채시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파라마운트의 520억달러 회사채 발행은 시장이 여전히 초대형 자금조달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동시에 불과 몇 달 사이 금리가 1%포인트가량 오르면서 연간 수천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미국 기업들이 마주한 고금리 환경의 부담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고 WSJ는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