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클루시브 쉽브로커스, 9월 말 그리스 선주 신조선 주문 1005척 역대 최고치 집계
- 중고선 매각 차익 재투자 흐름 속 액화천연가스·석유가스선 한국 대형 조선소로 발주 집중
- 2030년 건조 공간 선점 본격화... 후판 등 원자재 가격 변동과 건조 채산성이 지속성 가를 분기점
- 중고선 매각 차익 재투자 흐름 속 액화천연가스·석유가스선 한국 대형 조선소로 발주 집중
- 2030년 건조 공간 선점 본격화... 후판 등 원자재 가격 변동과 건조 채산성이 지속성 가를 분기점
이미지 확대보기그리스 선주들이 쌓아 올린 신조선 발주 잔량이 2026년 9월 말 기준으로 총 1005척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0척 선을 넘어섰다.
그리스 경제 해운 전문 매체 파이낸스뉴스는 10월 4일(현지시각) 현지 선박중개사 엑스클루시브 쉽브로커스 자료를 인용해 선박 건조비 상승과 긴 인도 대기에도 선주들이 노후선 매각 대금을 차세대 선박 발주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난도 친환경 가스선 일감이 한국 대형 조선소로 집중되면서 2030년 건조 공간을 둘러싼 선점 경쟁이 심화하는 흐름이다.
1005척 역대 최고치... 중고선 매각 자금 신조선 유입
그리스 해운업계의 신조선 발주 잔량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엑스클루시브 쉽브로커스 집계 결과를 보면 9월 말 기준 그리스 선주들의 건조 주문 잔량은 1005척으로 집계됐다. 발주 선종은 초대형 원유운반선부터 수에즈운하 통항 가능 유조선, 건화물선, 컨테이너선, 가스 운반선까지 전 선종에 고르게 퍼져 있다. 선박 인도 시점은 2027년 이후에 집중돼 있으며 일부는 2030년까지 이어진다.
9월 계약 흐름을 보면 다이나콤 탱커스가 중국 헝리 조선소에 30만 6000재화중량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발주했다. 척당 가격은 약 1억 2300만 달러(약 1659억 원)다. 아크로티리 탱커스 역시 헝리 조선소에 15만 7000재화중량톤급 수에즈운하 통항 가능 유조선 1척을 약 8440만 달러(약 1139억 원)에 계약해 2029년 6월 인도받을 예정이다.
한국 중형 조선사에도 일감이 배정됐다. 라트스코 쉬핑은 한국 에스케이오션플랜트에 11만 5000재화중량톤급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2척을 약 1억 5400만 달러(약 2077억 원)에 주문하며 2척의 추가 선택권을 포함했다.
선택권을 행사하면 전체 규모는 약 3억 800만 달러(약 4155억원)로 늘어난다. 케이조선은 센트럴 마레로부터 5만 재화중량톤급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을 약 1억 600만 달러(약 1430억 원)에 수주했다.
일반선 분산 속 가스선 13억 달러 한국 집중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는 아시아 주요 조선소로 분산됐다. 벌크선 분야에서는 이발렌드 쉬핑이 중국 다진 중공업에 21만 1000재화중량톤급 뉴캐슬막스선 최대 5척을 척당 약 7750만 달러(약 1045억 원)에 추진하고 있다. 드라이델 쉬핑은 일본 쓰네이시 조선소에 8만 2000재화중량톤급 캄사르막스 벌크선 2척을 추가했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에이치제이중공업이 나비오스 마리타임 파트너스로부터 1만 100개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적재급 중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약 4억 9000만 달러(약 6610억 원)에 수주했다.
기술 난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가스선은 한국 대형 조선소들이 일감을 따냈다. 해운업계와 파이낸스뉴스 등 현지 매체에서 그리스 다이나가스가 발주한 것으로 보고 있는 20만 세제곱미터급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4척은 삼성중공업이 건조를 맡았다. 총 계약액은 10억 달러(약 1조 3490억 원)를 넘어서며 척당 선가는 약 2억 6300만 달러(약 3548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선박 인도는 2029년으로 잡혔다.
도리안엘피지는 한화오션과 척당 9만 세제곱미터급 이중연료 파나마운하 통항 가능 초대형 액화석유가스 운반선 3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총 투자액은 약 3억 4500만 달러(약 4654억 원)다. 이들 선박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명시된 일정에 따라 2030년 6월과 9월 그리고 12월에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2030년 도크 선점 효과와 원가 관리 과제
그리스 선주들의 고부가가치 선박 주문은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작업 공간 배정에 직접 연결된다. 다이나가스 추정 물량과 도리안엘피지 계약을 합친 가스선 규모만 약 13억 4500만 달러(약 1조 8144억 원)에 달한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축적된 화물창 기술과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2030년 인도 일정까지 일감을 채우며 안정적인 조업 물량을 확보했다.
단기적으로는 노후선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 글로벌 선주들이 탄소 배출 규제에 맞춰 발주를 이어가며 신조선가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선박 건조 원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급등하거나 세계 경기 침체로 해상 물동량이 위축될 경우 선주들이 추가 선택권 행사를 포기하거나 납기 조정을 요구할 위험도 공존한다.
조선사들의 건조 공간이 포화 상태에 들어선 만큼 자재 원가 인상분을 계약 선가에 안정적으로 반영해 채산성을 지켜내는 능력이 향후 조선업계 실적을 판가름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